새 인종 새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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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래에 인간의 생명을 정말로 위협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 일에 대해 쓴 문장 둘을 읽었다. 하나는 에딘버러 대학의 생리학 강사 레지널드 패스모어 박사가 란셋]지에 기고한 논문을 소개한 것이었다. 패스모어 박사에 따르면. 서유럽에는 지금 새 인종이 나타나고 있는 중이다―그것은 에너지의 출력과의 상관 관계에서 너무나도 다량의(그것도 때로는 잘못된 종류의)식품을 지나치게 섭취하여 그 때문에 앓고 있는 인종이다. 그는 이것을 호모 세든테리어스(Homo Sedentarius)라고 부르고 있다. 직역하면 '앉아 있기만 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분명히 우리는 거의 모두가 그런 방식의 생활을 하고 있다. 차를 타고 일하러 간다. 책상 앞에 앉아 일을 한다. 많거나 또는 지나치게 풍부한 식사를 한다. 저녁이 되면 다시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온다. 밤이 되면 반쯤 앉거나 반쯤 누워서 자는 둥 마는둥 시간을 보낸다. 다른 하나는 유명한 저널리스트 아더 헬리웰이 쓴 문장인데 그가 미국을 여행하고 나서 그 나라 사람들의 생활을 살펴본 기록이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내년까지는 소득세 신고서나 기타의 신고서에 새 직업이 기재될 것이다. 그 직업이란 '감시자'라는 직업이다.” 미국 안의 어디를 가든.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감시자'로서 고용되고 있다. 감시자란 전혀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들은 일이 진행되는 것을 보고만 있을 뿐이다. 일을 하는 것은 거인과 같은 로봇이며 프랑켄슈타인과 같은 괴물이다. 이 괴물은 쇠붙이로 된 손과 강철 손가락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사람보다도 더 빨리 좀더 정확하고도 능률적으로 일을 해치운다. 팔목 시계의 짝맞추기라든가. 부서지기 쉬운 초컬릿의 포장도 정교한 기계가 해준다. 으시시한 기억력을 가지고 있는 전자 '두뇌'는 백만이나 되는 복잡한 계산을 60초에 다해버린다. 로봇을 작동시키는 데는 시동과 스톱의 단추를 누룰 뿐―나머지는 '감시자'가 보고 있기만 하면 된다. '감시자'는 앉아서 보고 있을 뿐―호주머니에서 한번도 손을 꺼내지 않고―하루의 일을 할 수 있는 '노동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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