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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상석에 앉힐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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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중의 짐승들이 잔치를 벌였고 많은 짐승들이 모여들었다. 잔치 중 누구를 상석에 앉힐 것인가 하는 문제가 대두되었다. 먼저 자기 나이를 밝히기로 했다. 첫 번째로 사슴이 말했다. “이 세상이 맨 처음 생길 때에 하늘에 해와 달과 별들을 매다는 일을 제가 했습니다.” 천지창조에 동참했으니 자기 나이가 제일 많다는 소리다. 다음은 학이 말했다. “사슴이 해아 달과 별들을 매달 때 키가 작아서 사다리를 사용했는데 그 사다리를 만든 나무를 제가 심었어요.” 그 나무가 하늘에 닿는 데까지 자라기 위해서는 수천 년이 걸릴 테니 결국 사슴보다 학이 나이가 더 많다는 소리다. 학의 얘기를 들은 짐승들은 기가 죽어 감히 나이 얘기를 꺼내지도 못하였다. 그때 거북이가 훌쩍거리면서 말했다. “여러분의 말을 들으니 열 번째 막내 놈이 생각나는구려. 막내 녀석이 늘 상 하는 소리가 이 세상이 맨 처음 생길 때에 하늘에 해와 달과 별들을 매달았는데 그때에 키가 하늘에 닿지 않아서 사다리를 만든 나무를 심은 녀석이 제 친구라고 합디다.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으니 막내아들 만난 것 같구려.” 결국 짐승들은 거북이를 어른으로 상석에 모셨다는 이야기다. 한국 사회 미풍양속을 달라면 단연코 경로사상을 들지 않을 수 없다. 어른은 존경받고 젊은이는 예의 껏 경대하는 것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 아름다운 양식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우리는 어른을 공경하는 마음과 행동을 교회에 정착하고 사회에 확산시킬 수 있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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