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이면 감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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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지성이라는 이름을 가진 앉은뱅이와 감천이라는 이름을 가진 장님이 있었다. 둘은 아주 절친한 친구로 살고 있었다. 하루는, "우리도 다른 사람들 처럼 서울 구경을 가자"고 하여 결을 수있는 감천이가 볼 수있는 지성이를 업고 길을 떠났다. 그러니까 불편한 두 사람이 합하여 성한 사람 하나 몫을 하고 길을 가는데, 때는 여름이라서 길을 가기가 매우 힘들였다. 소낙비를 맞기도 하고뙤약볕을 쬐기도 하면서 가다가, 업힌 지성이가 마침 목이 마르다고 하여 길가에 있는 샘에 가서 업드렸는데 , 지성이가 보니까 커다란 금덩이 하나가 빛을 내면서 물속에 있었다."아이구, 이것이 하나라서 우리가 못 가지겠다. 우리 두사람이 가지려면 둘이 있어야 하니까 우리는 임자가 아닐것이다. 그러니 다른 사람에게 알려 주자"그래서 길에 만난 사람에게 황금덩이를 가지라고 가르쳐 주었으나, 그 사람은 황금이 아닌데 놀린다고 화를 내면서 가버렸다. 다음에 삽을 들고 일을 나가는 사람에게 말해 주었는데 그 사람도 화를 내면서 , "이 놈들아, 이것이 돌이지 황금이냐"그러면서 황금덩어리를 찍어버리고 욕을 하면서 때린 후에 가버렸다. 결국 농부때문에 황금이 둘로 갈라져서 지성이와 감천이는 한쪽씩 금덩이를 가지게 되었다.이윽고 서울에 온 두 사람은 이상한 광고를 보았다."순금 열냥짜리 두 덩어리를 구함. 중국에서 바치라고 하는데 못 바치면 우리나라는 물론 우리 두사람도 죽음. 바친 사람에게 은혜를 갚겠음. - 박정승과 김정승 -"그래서 두사람은 그 대감집을 찾아갔다. 그 전날밤 두정승의 딸들의 꿈에 한 노인이 나타나서 내일 아침에 나타난 사람들을 영접하라는 현몽을 받은 적이있어서 황금을 구하는 문제는 잘 해결되었다. 죽을뻔하다가 살아난 두 정승은 지성이와 감천이가 몸이 성하지 못해도 사위를 삼겠다고 하였다. 이 말을 들은 지성이는"그것이 정말이냐"하면서 벌떡 일어섰고, 감천이도 "그것이 정말이냐"하면서 눈을 번쩍 떠서 세상을 보게 되었다. 진실되고 우정이 두터운 그들은 몸 낫고 장가가고 출세도 하고 나라도 구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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