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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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력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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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세계에서는 가장 힘센 수컷이 우두머리 자리에 오른다. 그의 근처에는 다른 수컷들이 얼씬거리지 못한다. 음식도 제일 먼저 차지한다. 암컷 원숭이들을 모두 그가 독점한다. 그래서 그를 지금까지는 동물원에서도 [보스]라고 불렀다.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다. 분명 가장 힘센 보스 원숭이에 다른 원숭이가 한몫 놓는다. 그렇다고 그를 따르는 건 아니다. 그저 두려워할 뿐이다. 암컷 원숭이가 출산을 전후해 의지하는건 보스가 아니라 나이든 수컷이다. 큰 일이 있을때 무리를 이끌어가는 것도 힘있는 원숭이가 아니라 경험이 풍부한 원숭이다. 그게 암컷일 때도 있다.그래 얼마 전부터 일본의 동물원은 지금까지 [보스]라고 불러 오던 원숭이의 호칭을 [제 1위 수컷]이라고 바꾸기로 했다. [보스]에게는 그저 권력만 있지 무리를 이끌어 갈만한 권위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서양에서는 오래 전부터 보스 원숭이를 그냥 [알파 수컷]이라고 불러 왔다고 한다.물론 동물원처럼 갇혀있는 곳에서 한정된 양의 먹이가 투여될 때는 힘있는 원숭이가 먼저 먹게 된다. 그러나 개방된 들판에선 보스의 특권이 있을 수가 없다. 무리를 지어 행동할 때도 어느 한 원숭이의 명령을 따르는게 아니라 다수결의 원리를 따른다. 그리고 리더가 혹 있다 해도 그건 권력이 아니라 경험의 권위에 따라 결정된다.인간 사회는 어떻게 보면 이런 원숭이 사회만도 못하다. 권위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힘으로 누르려 드는 경향이 많다. 보스다운 보스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싸움이 잦고 좀처럼 해서 하나로 뭉쳐지지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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