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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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준비할 수 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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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모 단과대학의 학장으로 계시는 분이 위암으로 거의 죽게 되었다. 사회적으로 참 유능하고 지성적인 분인데, 유감스럽게도 예수를 믿지 않았다. 아마도 좀 교만해서 믿지 않은 것 같았다. 그 부인은 교회의 집사였다. 임종의 시간은 다가오는데, 남편이 벌여놓은 일들을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죽어가는 남편에게 어떻게 대하여야 할지 난처한 지경에 빠졌다.내게 찾아와 유서를쓰고 유언을 하라는 말 좀 해다라고 부탁을 했다. 그래서 내가 단독으로 만나 한 번 권면해 보았다. "아무래도 당신은 (의학적으로) 며칠 못 살것 같습니다. 이제 유언을 해야 되겠습니다." 정중하고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는데 그는 "내가왜 죽어"하고 버럭 화를 내는 것이었다. 그리고 몇 시간 후에 죽었다. 그때의 인상을 잊을 수가 없다. 죽는 것을 시인하기가 그렇게 어려운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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