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학문이 그릇된 가르침을 결정적으로 물리칠 수 있다는 좋은 예로서 우리는 라이트풋(J. B. Lightfoot)의 생애를 살펴볼 수 있다. 그는 1861년부터 캠브리지 대학교의 신학과 교수로 재직했고, 1879년에는 더럼(Durham)의 주교가 되었다. 그 당시에 월터 R. 카셀의 「초자연적 종교」(Supernatural Religion)라는 책이 출판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은 그 책이 초대 교부들의 진실성을 공격한 것에 대해 분노하였다. 그러나 평론가들에 의해 찬사를 받으면서 그 책은 곧 판을 거듭하게 되었다.

이때 라이트풋은 1874년부터 1877년까지 「현대 논평」(Contemporary Review)에 일련의 논문을 기고함으로써 그 책의 많은 오류를 철저히 드러냈고, 그 책의 논증을 격파했다. 한 서적 판매업자의 말에 따르면 “라이트풋의 논문 연재가 채 끝나기도 전에 「초자연적 종교」는 이미 헌 책방에서 남아 돌아다니게 되었다. … 라이트풋의 예리한 비판에 의해 그 책의 기초는 완전히 무너져 내린 것이다”라고 회고했다.

라이트풋의 논문들은 그의 가장 뛰어난 자질, 즉 ‘끈기 있는 사실 탐구, 세심한 공평성, 논적에 대한 관대함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리스도에 대한 충성심’을 드러낸다. 하나님이 우리 시대에도 그만한 학자들을 주시기를!
- 「디모데전서·디도서 강해」/ 존 스토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