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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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더러워 질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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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여행기'를 쓴 조나단 스위프트가 하인과 함께 여행을 할 때였습니다. 어느 날 흙이 묻은 구두를 닦지 않은 하인을 스위프트가 크게 나무랐습니다. 하인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변명을 늘어놓았습니다. 구두를 닦아 봤자 주인님께서 나들이를 하시게 되면 어차피 다시 더러워질 게 아니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날 오후, 스위프트는 호텔 주인을 불러 저녁 식사는 한 사람 분만 차려 오라고 일렀습니다. 이 말을 전해들은 하인은 놀란 얼굴로 달려와서는, 주인님을 모시고 다니려면 자기도 식사를 해야 되는데 무슨 영문이냐고 하면서 배가 무척 고픈 시늉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스위프트가 그 모양을 웃으며 바라보다가, '이 사람아, 저녁은 먹어 뭣하나 나들이를 하고 나면 어차피 다시 배가 고파질텐데...'하고 말하자, 그제서야 하인은 부끄러워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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