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취미로 다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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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중등부 교사가 저녁식사 후 찌는 듯한 더위를 식히고자 잠시 밖에 나갔다. 동네 골목을 걷고 있는데 낯익은 얼굴을 만나게 되었다. 꽤 오랫동안 교회에 나오지 않았던 중등부 학생이었다. 몹시 궁금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였지만 순간 무슨 말을 해야 저 학생이 무안해 하지 않고 다시 신앙생활을 잘 할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하던 끝에 “요즘 교회에 취미가 없어졌니”하고 나름대로 가볍게 인사했다. 그러나 그 학생의 대답은 그의 신중하지 못했던 인사말을 질책이라도 하듯이 “교회를 취미로 다니나요”하고 되묻는 것이었다. 신중하지 못한 인사말에 역시 신중하지 못한 대답의 한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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