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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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목들을 귀에 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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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신부 주문모는 1794년 12월에 조선인으로 변장하여 압록강을건너 서울에 왔다. 그는 한 신도의 집에 잠복하여 조선말을 배우며 교인들을 가르치고 전도에 주력하였다. 그런데 나라에서는 그를 잡으려고수배했으나 잡히지 않게 되자 다른 교인들이 잡혀 순교당했다.주 신부는 강완숙이라는 여신도의 집에 잠복하여 지내면서 전도와 번역에 신도 교양에 또한 자기 수양에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러나정조가 승하하자 김대비가 섭정하면서 금교령을 반포하여 천주교를 탄압하기 시작했다. 주 신부는 자기 때문에 신도들이 박해당하는 것이 민망하여 차라리 본국으로 돌아가려고 했다가성신의 뜻에 따라 떠나지 않았다.그러다가 주 신부는 1801년 4월 28일 금부에 나아가 자수하였다."나도 천주교를 믿는 사람이다. 이제 정부가 이 교를 엄금하여 죄없는많은 사람들을 죽인다는 말을 들었다. 살아 있어도 별로 이익됨이 없을것이니 스스로 와서 죽기를 청하노라." 주 신부는 옥중에서도 전도문을권하여 관리들에게 주었다. 그가 황성 남쪽 새남터에 이르자 군사들은주 신부의 두 귀에다 화살을 꽂아서 죄목들을 매달아 놓았다. 주 신부는 그 죄목들을 조용히 읽고 나서 칼을받아 피의 제사를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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