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없는 죄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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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이탈리아의 나폴리에 오스나라는 용기있고 지혜로운 총독이 있었다. 어느 날 죄수들을 가득 실은 수인선을 순시게 되었는데. 이띠 많은 죄수들은 쇠사슬에 발을 묶인채 일을 하고 있었다. 총독 오스나는 죄수들을 일일이 돌아보다가 한 죄수를 향해서 친절히 물었다."그래 그대는 무슨 죄를 지어 이곳에 왔왓는지 숨김없이 말해보게"죄수는 혹시 오스나의 동정을 얻으면 어쩌면 풀려날지 모른다는 생각에 슬픈 표정을 억지로 지으면서 오스나를 쳐다보았읍니다."총독 각하, 저는 아무런 죄도 짓지 않았읍니다. 어떤 자의 모함에 빠져 억울하게 이곳에 잡혀 오게 되었읍니다.""그리 그것 참 분통이 터지는 일이겠구나""예 원통하기 짝이 없읍니다"죄수는 길게 자란 수염을 만지면서 억울하고 분하다는 듯이 씻씩거렸다. 총독 오스나는 아무 말 않고 옆에 있는 죄수에게로 다가갔다."그대는 무슨 일로 이곳까지 왔는가 ""총독 각하, 말씀드리기가 원통합니다. 어떻게 해서 이곳까지 오게 됐는지 아직도 모릅니다. 저는 잘못을 저지른 일이 없으니까요"총독 오스나는 먼 바다를 위로이 나는 갈매기를 보며 한숨을 크게 쉬었다."이 수인선에는 모두가 죄없는 사람들만 갇혀 있단 말이냐'"예, 총독 각하님의 말씀이 옳읍니다. "조수들은 일제히 합창이나 하듯이 자기들의 무죄를 주장했다.이때 , 배 한구석에서 훌쩍 훌쩍 흐느끼는 죄수가 오스나의 눈에 띄었다. 오스나는 조용히 그의 옆으로 다가갔다."여봐라 고개를 들어라!"울고있던 죄수는 자기를 부르는 총독을 보자 몸을 떨었다."자네는 어째서 울고 있는가""저는 다른 사람과 달리 죄를 지고 이곳에 왔읍니다. 부끄럽습니다. 총독각하""그래 무슨 죄를 지었단 말인가""실은 지난해 재난을 당했읍니다. 워낙 갑작스럽게 당한 재난이라 끓여 먹을 양식조차 마련할 수가 없었읍니다. 그래서 그만--""그래서 그만이라니""저야 장정이니 배고픔을 참을 수 있었읍니다만 병든 아내와 어린 자식들이 배고픔을 못 이겨 울부짖는 불쌍한 광경을 보다 못해 남의 집 물건을 훔쳤읍니;다.""음---, 그래서 "오스나는 그의 대답이 궁금한듯이 귀를 기울였읍니다."지금쯤 병든 아내와 아이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를 생각하다,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게 되엇던 것입니다. ""음 , 이제 알겠다"오스나는 죄수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손에 들고 있던 채찍을 하늘 높이 치켜 들었다가 힘껏 죄수의 등에 내리쳤다."예이 나쁜 놈, 이 배 안에는 죄인은 없다. 어쩌다가 억울하게 끌려온 사람들인데 네 놈만은 도독질을 했구나!"이 광경을 처음부터 보고 있던 죄수들은 신바람이 나서 고함을 치기 시작했읍니다."저 도둑놈을 쳐 죽이십시요"그러나 오스나는 채찍을 맞고 죽은 듯이 웅크리고 있는 죄수의 어깨를 두 손으로 부드럽게 감쌌다."자, 너는 석방이다. 이리 나오너라""예 제가 석방이라고요 ""그렇다. 너를 여기 죄짓지 않은 사람들과 함께 둘 수 없다. 자 어서 나가거라. 너는 비록 죄를 지었지만 마음만은 깨끗한 자이다. 자유의 몸이되었으니 어서 네 처자가 있는 고향으로 가서 잘살거라!"총독 오스나는 손수 죄수의 쇠사슬을 풀어주며 참된 삶을 살도록 격려해 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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