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두사상
본문
말중에서 가장 하기 어렵고 또 용기가 필요한 말이 "I`m sorry."이다. "미안합니다"하는 말이다...본디 우리네는 정이 많아서 잘못했다고만 하면 곧 용서하는 체질이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한마디를 못한다. 왜그런 건지 내가 연구를 해보았다. 그랬더니 원인은 봉건주의에 있다.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데 상투는 아직도 버리지 못했다. 되게 거만해가지고 고개를 숙이지 못하는 것이다(입력자:그런데, 되게 겁이 많고 약해 빠져가지고 못하는 경우도 있다). 옛날 소위 양반들이라는 게 존두 (尊頭)사상이 있어가지고 세수를 할 때에도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고 한다. 물을 찍어가지고 얼굴에 발랐다고 한다. '미물 세숫대야' 앞에 고개를 숙일 수 없다, 이거다. 이런 같잖은 체질이 지금까지도 우리 뼈 속에 흐르고 있다. 그래서 미안합니다. 잘못됐습니다, 하면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안다. 그것이 사는 길인 줄을 모른다. 해보라, 얼마나 좋은지... 말하는 사람 좋고 듣는 사람 좋고 자유하고 마는 건게 그걸 못해가지고 못할 고생하는 것이다. 나 죽고 너 죽자고 말이다... 이건 심판이다. 현재적 심판이다. 하나님께서 평강의 길을 막아버려 길이 없는 것이다. 평강은 쟁취하는 것이 아니다. 주어지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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