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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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의 권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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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교인이 자기 교회 목사의 경건함을 자랑하고 있었다.“우리 목사님은 얼마나 경건하신지 낮이나 밤이나 몸을 떨면서 기도 하신답니다. 밤에는 침대에서 떨어지지 않게 붙들어 매두어야 할 정도이지요.”“그래요 정말 경건하신 분이군요. 우리 목사님은 더 경건하시답니다. 하느님과 너무 가까이 계셔서, 하느님이 그의 마음에 들지 않을까봐 떠신답니다!”“훌륭하군요! 그러나 우리 목사님은 그런 두 경지를 이미 벗어나셨답니다. 우리 목사님은 처음에는 자신이 떨더니, 다음에는 하느님이 그 분앞에서 떠시더라구요. 그러다가 우리 목사님이 하느님께 말씀했대요. 왜 우리 둘 모두가 떨어야 하느냐구요. 그 뒤로는 우리 목사님이 전혀 떨지 않으신답니다. ”신을 두려워하는 것이 신앙의 시작이고 끝이다. 그러나 신을 두려워 한다는 것이 종교의 엄숙주의를 의미하는 것만은 아니다. 죽음을 앞둔 예수가 빈 몸으로 새끼나귀를 타고 권위의 상징인 예루살렘으로 들어갔을 때, 그것은 하나의 해학적인 상징행위였다.종교가 자기비판을 허락하지 않을 때, 종교는 권위적이 되고, 권위적 종교는 더 이상 희망의 종교가 아니다. 종교의 진정한 권위는 자기비판을 통하여 사람들에게 기쁨을 줄 때 비로소 생기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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