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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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날 일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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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이야기 중에 "이빨가는 산돼지"라는 글이 있다.어느 봄날이었다. 여우가 굴에서 나와 숲속 길을 혼자 거닐고 있다가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바위밑으로 갔을 때 산돼지 한 마리가 바위에 다 이빨을 갈고 있었다. 산돼지는 여우가 오는 것도 본체 만체 계속 이빨만 갈고 있자 여우는 화가 나"이렇게 좋은 봄날 놀지않고 이빨만 가느냐"고 잔소리를 했다.그래도 산돼지는 들은 체도 않고 계속 이빨만 갈아 그의 이빨이 반짝반짝 빛이 났고 그 끄트머리는 아무리 힘센 짐승이라도 물어 죽일 수 있게 날카로왔다.여우는 산돼지의 하는 짓이 마음에 거슬리어 다시 "왜 놀지 않고 이빨만 가느냐"고 잔소리를 지껄여대자 산돼지는 귀찮다는 듯이 말했다."여보게, 여우, 자네는 내가 괜히 쓸데 없는 일을 하고 있는 줄 아나","그야 쓸데 없는 일이야 아니지만, 이런 평화로운 날 무기를 갈고 있는 건 우습단 말일세. 그런 건 뒷날로 미루고 조용한 날에 낮잠을 자거나 나처럼 소풍이라도 하는게 좋지 않느냐 말이야."이때 산돼지가 "자네도 좀 생각을 해 보란 말야. 그래 내가 사냥꾼에게 쫓길 때나 사자와 싸우게 되었을 때 이빨을 갈아야 하겠나 그러다가는 내 목숨은 사냥군이나 사자의 것이지 내 것은 안될 걸세.그저 이 조용한 날 이빨을 갈아 두어야 위험한 날에 쓸 수가 있다는 말일세"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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