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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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운동을 잘하진 못해도 매우 좋아하는 편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테니스는 무척 좋아한다.하루는 테니스 코트에서 몇몇 사람이 다음 게임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내가 경기를 하고 있었다. 물론 상이 있는 정식 게임은 아니었고 그저 단순히 건강을 위한 경기일 뿐이었다. 따라서 심판도 없었다. 마침 상대방이 공격한 공이 우리편 진영에 떨어졌다. 공은 아웃인지 인인지 확실치 않은 곳에 떨어졌다. 자주 발로 밟혀서 흰줄이 선명하질 않았다.나는 치면서 나에게 유리하도록 {아웃}을 외쳤다.상대측에서는 즉시 {인이 아니냐}고 하였다. 나는 즉시 {아웃}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내 마음은 그렇게 맑지를 않고 꺼림직하였다.이때 자리에 앉아 있던 한사람이 {그렇게 라인을 우기는 것은 목사아니라 목사 할아버지라도 안되}라고 떠들었다. 순간 내마음이 따금해 오는 것을 감출 수가 없었다. 아마 그는 내가 교인이라는 것을 모르겠지.이 새대에 살면서 우리 자신은 작고도 큰 이익을 획득하기 위해서 정직하지 못한 일을 얼마나 많이 하고 있는가. 왜 그가 정직이라는 것을 말할때 목사라는 것을 결부시켰을까얼마전 한 조사 보고서에서 목사의 신뢰도가 중등교사보다 낮은 7위에 머무르는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적이 있다. 이것은 종교성을 떠나 단순히 믿을 수 있는 사람이냐 즉 정직하냐를 나타내는 정량적 수치의 의미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는 그리스도인 모두의 평가라고도 볼 수 있다.그리스도인들이 지나치기 쉬운 것은 우리 인생의 목적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라고 자주 들어와서 그저 모든 것을 마무리 하면 끝마무리 때 {이 모든 것을 하나님께 영광 돌린다}라고 쉽게 말하는 오류가 있다. 하나님은 시작되는 초기 출발 시간과 과정을 모두 정직하고 거룩하게 하기를 원하신다.그런데 대부분이 이 출발과 과정을 너무 등한히 하는 것 같다.우리의 삶에 결부되는 크고 자질구레한 것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보면 그 얄팍한 이득을 위해 정직을 거침없이 포기하는 우리의 모습이 때로는 하루를 정리하는 한밤의 기도 현장에서 속상하기도 하고 서글프기도 하다.진리와 정직은 모든 사람으로부터 인정과 박수를 받는 것은 아니다.따라서 정직하다면 아마도 승진과 성공보다는 세상적인 실패와 외로움속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교회와 목회자들은 이러한 자를 그저 무능자라고만 할 저 어떻게 보고 있을까.<이종범|원광대 전기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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