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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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다급한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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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3학년으로서 며칠 뒤면 시험을 보아야 될 학생이 아주 깊은 고민 중에 있다고 해서 부모님의 간청으로 상담을 한 일이 있다. 나는 이 삭행을 만나기 전에 아마도 자기의 진학 문제라든가 진로문제, 전공문제, 혹은 이성문제 같은 것을 고민하고 있지 않을까, 미리 생각하면서 만났다. 그런데 이 학생의 질문은 엉뚱한 것이었다. "정말로 천당, 지옥이 있습니까"하고 묻는 것이었다.왜 이것을 묻느냐, 지금이 다급한 시간인데, 시험보는 일이 앞에 있고 공부가 바쁜데, 왜 이런 것 가지고 고민을 하느냐, 하고 한번 반문해 보았는데 그 학생은 이렇게 대답했다. "그것만 바로 믿어지면 진실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대단히 중요한 대답이라고 생각한다.우리에게는 지금 많은 문제가 있다. 경제, 정치, 문화, 나름대로 잘 살고 못살고, 직장이 있고 없고, 병들고…. 많은 문제가 있다. 그러나 알고보면 이런 문제는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전부가 시시한 문제이다. 별것도 아닌 문제인 것이다. 그러나 이제 잊어버렸던 문제에 관심을 가져보라. 가장 핵심은 죽음의 문제이다. 그리고 죽음에 따르는 영생의 문제이다. 생명의 문제 이상으로 중요하고 현실적이고 다급한 문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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