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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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애 유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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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타가쿠르라는 인도의 이상향이 있다.불경인 [장아함경]에 나오는데 수메르산 북녘에 있는 것으로 돼있다. 이 곳에서 남자가 욕정을 일으키면 마음에 드는 여인을 환상속에 인상이 될때까지 바라보기만 하면 된다. 번거롭게 읍소하고애무하고 애를 태우고 할 필요가 없다. 그러면 그 여인은 아기를 배고, 밴지 이렛만에 아기를 낳는다.낳아서 기를 번거로움도 없다. 길바닥에 버려두면 오가는 행인들이 손가락을 빨린다. 그러면 젖이 나와 이렛만에 성인이 된다. 배설을 하면 땅이 갈라지면서 묻히고 땅은 다시 아물어 환경문제도 걱정할게 없다. 수명이 천년이요 死老病苦도 없다. 그렇게 살다 죽으면 우위선가라는 새가되어 멀리 날아간다.한반도 동해 바다 멀리 여인국이라는 여자만 사는 나라가 있다는 전설은 정사인 [후한서] 동옥저전에 나온다. 어떻게 여인만으로 종족이 유지되는가 하면 욕정이 일면 섬가운데 있는 신정을 들여다 보기만 하면 애를 배기 때문이다. 17세기 중반 한반도에 표류했던 네덜란드인 마튜스 에이보켄의 견문기에 다음과 같은 대목도 나온다.[한국에는 여인들만 살고 있는 섬이 있어 욕정이 일면 남풍을 받으며 발가래를 벌린다. 그렇게 하여 남풍을 들이면 애가 생긴다 한다.] 이렇게 무접촉 임신으로 아기가 탄생되면 딸만 데려다 기르고 사내아이는 상자에 담아 바다에 버린다. 신라의 임금이 된 석탈해도 적녀국에서 바다에 버려진 표류아로 나오기에 여인국의 희생자라는 설도 있다.바오로가 마음의 간음도 간음으로 치고, 플라톤이 성애를 초월한 정신적 사랑의 고귀함을 역설하였으며, 삼강오륜에서 외간 남자의 옷깃만 스쳐도 죽을 이유가 되듯이, 사랑의 이상적 상태로서 육체를 배제시키려는 문화는 동서가 다를 것이 없었다.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는 프라토닉 러브를 우리 말로는 은행나무 사랑이라 한다.은행에는 암-수의 나무가 따로 있어 멀리서 서로 바라보기만 하고서도 결실을 하기 때문이다. 유부남이 배우자가 아닌 다른 여인과 육체의 관계가 없는 은행나무 사랑을 했더라도 정조 의무의 불이행으로 간주해 위자료를 물리는 판결을 하여 관심을 끌고 있다.지금은 육체적인 정조도 걸레조각처럼 흐트러진 세상이요 간통죄를 없애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는데 정신적 정조에 가치를 두고 법으로 울타리를 쳐준 이 용기있는 판결이 신선하게 와 닿는다.- 1996. 10. 8. 이규태 칼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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