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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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가 로댕의 작품에 [코가 일그러진 사나이]라는게 있다. 코를바짝 일그러뜨려 추남으로 만들어놓은 이 작품은 당시 살롱들에서 들여놓기를 거부하여 보다 유명해지고 있다.로댕은 당시 상류 사회의 문란한 성풍기를 풍자하여 동서고금할 것 없이 섹스의 상징이 되고 있는 코를 일그러뜨린 것이라 한다. 코는 이처럼 인체 가운데 가장 동물적이요 비문화적 부위의 상징으로 인식돼 내린 것이다.서로 만나면 코를 비벼대며 인사하는 코 키스도 그렇다. 아프리카가 그렇고 이란 인도가 그러하며 남태평양 원주민 그리고 에스키모족아이누족도 코 키스를 한다. 영어로 인사를 그리트라 하고 독일말로 그루센 네덜란드말로 그루텐 이탈리아말로 그라티아라 하는데 [그라]가 어원임을 알수 있다. 그라는 바로 산스크리트말로 냄새를 맡는다는 말이며인사의 원형은 바로 개등의 짐승이 서로 만나면 코를 맞대고 킁킁거리듯코 키스가원형인 것이다.인간의 다섯가지 감각 가운데 가장 동물적인 감각이 냄새를 맡는 후각이요, 후각으로 맛있는 음식 독있는 음식을가리고 후각으로 안전하고 위험한 방향을 가리며 후각으로 짝을 찾고 적을 가려낸다.그러했기로 인간의 문화가 발달할수록 퇴화하는 것이 후각이다.비강의 위쪽에 작은 동전 크기의 점막상피라는 것이 두개 있는데 이곳에약 5백만개의 후각 세포가 붙어있다. 이에 비해 개의 후각 세포는 2억2천만개로 사람의 그것보다 무려 44배나 민감하다. 인류는 동물만큼 후각에 민감하지 않아도 살게 되어있다는 증거인 것이다.또 몸에서 나는 체취 곧 노린내가 진한 인종일수록 동물적이요 후각이 예민하고 노린내가 덜한 인종일수록 문화적이며 후각이 퇴화한다는 학설도 있다. 인종적으로 체취농도는 흑인>백인>황색인종 순이요 황색인종 가운데는 중국인>일본인>한국인 순으로 우리 한국인이 후각 측면에서는 가장 문화국이요 선진국인 셈이다. 그래선지 향수문화가 서양등 외국에 비해 발달하지 않았다.그리고 술이나 음식 등 냄새를 감별하고 조제하는 조향사며 폭약이니 독약 등을 냄새로 가려내는 감별사라는 후각 직종이 서양에 비해 발달하지 않았다.이렇게 문화발달과 반비례해서 상실해온 후각을 필요로 하는 산업분야는 오히려 늘어만 왔다.이 후각 감지수요에 응해 냄새 잘 맡는 전자 코가 영국에서 개발되어 온 세계의 식품회사 연구소 병원 범죄감식기 관수하물검색기관 등에서 불티나듯 팔리고 있다 한다. 이제 휴전선의 땅굴을 감식하는데도 십상이게 되었다.[코가 일그러진 사나이]도 전자 코만 달면 이제 살롱에서 소외받지 않게 될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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