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하나님의 '아이콘'
본문
"골1,13-; 빌2,1-; 고전15,1- 에서 소위 '바울의 기독론'을 말씀한다. 그 가운데 골로새서 1장 15절을 보면 그리스도를 가리켜 "그는 보이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의 형상이요"라고 말씀한다. '형상'이라고 하는 말의 헬라 원어가 '에이콘'이다. 이 말에서 유래한 것이 '아이콘(icon)'이다. 요새는 러시아 여행을 자유로 할 수 있다. 그래서 모스크바라든가 성 페테르브르그라든가 하는 역사적인 도시를 방문하게 된다. 그런 곳에 가보면 희랍 정교의 교회를 보고 놀라게 된다. 희랍 정교의 교회는 내부가 온통 그림으로 가득 장식되어 있다. 예수님께 관한 그림이며 성자들에 관한 그림들이 있는데 이런 것을 '아이콘'이라고 한다. '그림'이라는 말도 되고 '화상(畵像)'이라는 말도 된다. 화상이 아이콘이다. 여기서 조금 교회사적인 말씀을 드리겠다. 중세기에 아주 심하게 싸운 흔적이 있다. 종교 간의 싸움이었다. 오늘까지도 갈등이 계속되는 문제이다. 가톨릭교회에서는 성상(聖像)을 위한다. 성상이란 돌이나 석고로 만든 조상(彫像)이다. 조각상이다. 그리스도께 대해서건 하나님께 대해서건 아무튼 성상을 만들었다. 그러나 희랍 정교에서는 성상을 인정치 않는다. 성강은 우상이다, 하고 부정한다. 그리고 화상을 숭상한다. 그림으로 한 것은 옳다, 해서 거룩한 형상에 대한 그림을 그려놓았는데, 이것이 '아이콘'이다. 그런데 우리 신교에서는 둘 다 부정한다. 성상이든 화상이든 다 잘못된 것이다, 하고 부정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성상을 인정하는 쪽은 가톨릭이고 화상을 숭상하는 쪽은 희랍 동방교, 희랍 정교이다. 그 둘 다 안된다, 어떤 상이든지 상을 숭상할 수는 없다, 하는 쪽이 신교이다.그런데 오늘의 말씀을 보면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이콘이라고 말씀한다. 무슨 말씀인가 그림으로, 석상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자신, 그의 역사성, 그의 말씀, 그의 행의, 예수 그리스도 자신, 그의 역사성, 그의 말씀, 그의 행위, 예수 그리스도 그 자체를 하나님의 화상으로 받아들인다는 말씀이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자신을 우리에게 보여주셨고,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을 안다. 하나님을 만나게 된다. 그래서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이콘'이라고 정의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 인간은 오직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나님을 만난다. 그래서 종교학적으로 기독교란 예수 그리스도를 유일한 하나님의 계시자로 믿는 유일신 종교다, 하고 정의하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유일한 하나님의 아이콘이다, 예수를 통해서만 하나님을 안다 - 이렇게 믿는 것이 기독교의 생명력이요 중심이요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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