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 규방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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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외신에 보면 아프리카의 한 마술사가 영국 왕실에 낀 액살을 마법으로 풀어야 한다고 제의했었다. 2세기동안 끊이지 않았던 남녀관계를둔 이 추문은 이 액살 때문이기에 아프리카판 살풀이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웃어넘길 일이긴 하나 그런 미신을 자초하고도 남을 영국 왕실은 추문의 연속이다.꼭 2백년 전에도 세자빈의 추문이 있었다.조지 3세왕의 왕세자 프레드릭은 반항적이고 낭비벽이 있으며 엽색에도 청탁이 없었다. 그 엽색과정에서 바람둥이이며 단구에 비만체요 선천적 백치기가 있는데다 체취가 고약한 캐롤라인의 올가미에 걸려 아기를 배게 한다. 그로써 발목이 잡히고마음에도 없는 결혼을 하고 별거를 한다.세자빈은 그 보복으로 유럽을 떠돌며 무도회를 열고 전라의 춤을 추는추태를 부리곤 했다. 세자가 등극해 조지 4세에 오르자 영국 정부가 갖은수단으로 귀국을 막는 틈을 뚫고 들어와 왕비로서 대관식을 고집했다. 왕비로서의 대관식이 2주일 후로 연기된 사이 캐롤라인은 돌연사한다. 독살소문은 꼬리를 물었고 왕의 권위는 땅에 떨어진다.19세기 중엽 미망인이 된 40대의 빅토리아 여왕은 세계 최강국의 강골여왕이요 9자녀의 엄모였으면서 규방의 고독엔 패배하고 말았다. 그의 신변 가까이서 일하는 연하의 무식하고 충직한 마부 브라운에게 빠져 자신을브라운 부인으로 소개하는가 하면 마부의 아기까지 뱄다는 소문을 굳이부인하지 않았다.인간으로서 사랑은 아름답지만 영국 왕실의 권위를 구긴 사건으로는 사랑을 위해 영국 국왕 자리를 버린 윈저공을 들 수가 있다. 왕위냐 사랑이냐의 택일해야 하는 갈림길에서 고심하던 끝에 라디오로 국민에게 고별연설을 하고 두번이나 이혼을 한 심프슨 부인과 결혼한다.세상 사람들은 이 용기있는 선택에 눈물을 흘리며 환영했지만 영국 왕실에서는 고질인 여난으로 접어둘 수 밖에 없었다. 이 세기의 연인들이 쓰던 유품 4만여점이 내주에 경매에 부쳐지게 돼있는데 그 유품 주인공이 이번에 다이애나빈과 함께 사고사를 한 이집트의 억만장자인 파예드의 아버지라서 화제가 되고 있다.마가렛 공주와 타운센트 대령의 이뤄질 수 없는 사랑 말광량이 앵공주의 파경에 찰스 세자의 이혼녀와의 사랑 다이애나빈의 이혼 드디어는 빈의 죽음에 이르는 일련의 사랑 사건은 2세기에 걸친 왕실의 액살이 아닐수없다.왕실의 속박을 벗어난 공주 오드리 헵번의 [로마의 휴일]은 싱그러운데 다이애나의 [파리의 휴일]은 우울하다. 그래서 아프리카 마술사의 발언이 뇌리를 스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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