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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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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하면 연상되는 것이 오솔레미오-스파게티-마피아다.한데이번에 새로운 연상 항목으로 용기있는 검사가 추가되었다. 물론 목숨의 위협을 무릅쓰고 부정에 도전하는 용기있는 검사다.3년에 걸쳐 총리까지도 내포된 정계의 오직을 갖은 위협속에서 파헤치고 국민의 영웅으로 각광받던 피에트로 검사가 갑작스레 사표를 냄으로써 돌아와 달라는 국민의 동정파문이 일파만파다.마피아를 수사하는 검사는 살해당하고 오직을 수사하는 검사는 왜 사직해야만 하느냐고 거리에 나와 통탄하고 있는 것이다. 한데 마피아와 오직이라는 이탈리아의 양대악과 싸워 희생된 검사의 이름이 똑같은 피에트로라는 것은 우연의 일치치고 희한한일이 아닐 수 없다.바로 1971년 당시 정권에 깊이 개입된 마피아 수사를 하던 검사 피에트로 스카리오네가 출근중에 사살당했기에 말이다. 이탈리아에 있어 최고집권자의 오직에 도전한 용기있는 사람은 검사에 국한되지 않는다.1978년 조반니 레오네 대통령의 부정에 도전하여 하야시키고 만 할머니 저널리스트 카미라 체데르나여사도 기억돼야 할 사람이다. 카미라는 대통령의 부동산을 둔 추문, 록히드사건의 의혹을 비롯하여 대통령의권위를 빙자한 가족들의 횡포까지를 낱낱이 추적, 폭로하였다.이를테면 그의 아들이 행차할 때 패트롤카를 앞세우는가 하면 나이트클럽에 다니면서 공술을 먹고다니고 또 관직취임에 필요로 하는 논문을 아버지가 대신 써준 것까지 들추어냈다.당시 [에스프레소]지가 이같은 내용으로 [레오네 서커스]란 제목으로 특집을 냈고 당시 여론이 그 의혹에 대해 레오네대통령이 대답할 차례라고 밀어붙여 사임성명을 불가피하게 했던 것이다.지금 이탈리아 주요도시들에서는 [피에트로 돌아오라]는, 낮에는 함성시위 밤에는 촛불시위가 벌어지고 있고, 스카르파로 대통령은 운 판사와 검사는 법복을 어깨에만 걸친 것이 아니라 혼에도 걸치는 것이다}면서 피에트로의 복귀를 호소했다. 피에트로 초상이 박힌 티셔츠가 유행하는가 하면 그 이름의 맥주까지 나돌고있다 한다.가난한 집에 태어나 정규학교도 못다니고 야학으로 학위를 따고서 경관을 거쳐 검사까지 된 자수성가의 피에트로, 법정에서 지명도 높은 정치가들의 부정을 정력적으로 들춰내는 그의 진지한 모습이 텔레비전으로 중계되어 국민의 공감대가 커지고 끈끈해졌다 한다.야훼가 지상에다 하늘을 괴는 기둥 하나를 세웠듯이 나라가 아무리 크고 넓어도 이같은 의롭고 용기있는 어느 한 사람에 의해 지탱된다는 것을 절감케하는 영웅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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