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의 귀향
본문
뉴욕 과학 협회 회장을 역임했던 크레시 모리슨의 간증기 속엔 알래스카의연어 한 마리가 등장한다.바다에서 수년을 보낸 성숙한 연어는 어느 날 문득 자신이 태어난 강물로되돌아가는 귀향 여행이자, 산란 여행이며, 죽음의 여행인, 기적의 여행을시작한다.사실상 그 연어는 자신이 태어난 강물의 지류를 도무지 기억할 길이 없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어들은 정확히 그 지류를 찾아 강물을 역류해 자신의고향으로 되돌아오곤 하는 것이다. 짓궂은 인간이 그 성숙한 연어를 다른지류로 옮겨 놓는다 해도 그 연어는 즉시 자신이 길을 벗어났다는 것을 눈치챈다. 그리고는 강물 밑으로 부단히 헤엄쳐 다시금 본래의 지류로 되돌아온다.비늘과 부레가 난폭한 물결의 압력을 받는 이 처절한 역류 여행을 통해 연어는 마침내 아무도 가르쳐 준 적 없는 자신의 탄생지, 자신의 고향으로 되돌아오는 것이다. 그는 그곳에서 최후의 알을 낳고 그리고 숨을 거둔다.이 연어의 여행이야말로 완전한 귀향, 완전한 안식, 숙명적 귀향, 숙명적안식인 것이다.기독교 역사는 곧 신의 뜻과 방랑하는 인간 속의 역사이다. 18세 때 동전을버리듯 주님을 버린 톨스토이는 주님을 다시 만나기 위해 35년의 세월을 탕진해야만 했다.50세가 되던 어느 날, 그는 마치 한 마리의 연어처럼 주님을 찾아 귀한 참회 여행을 시작한다.그를 감싸고 있던 모든 세속적 명예를 가로질러 그는 고독과 참회의 비늘을단 채 주님을 향해 역류해 올라가기 시작했던 것이다."저희가 돌로 스데반을 치니 스데반이 부르짖어 가로되 주 예수여 내 영혼을 받으시옵소서하고 무릎을 꿇고크게 불러 가로되 주여 이 죄를 저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이 말을 하고 자니라"(행 7:59-60)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