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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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만든 드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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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미국에 거주하는 자식집에 머물면서 오하이오주의 한국인 여인집을 방문한 일이 있었다. 주한 미군으로 근무하던 남편을 만나 슬하에 1남4녀를 둔 다복한 가정이었다. 마침 딸 결혼식이 교회에서 열렸다.결혼식은 2백여명의 하객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물론 방명록만 비치해 놓고 결혼축의금은 받지 않았다. 축하카드와 작은 선물꾸러미가하객들이 결혼하는 남녀를 위해 준비한 전부였다.하객 접대음식도 인상에 남았다. 교회별실에서 뷔페식으로 차려진음식은 모두 결혼한 다른 딸과 친척, 친구들이 각기 한가지씩 맡아서만들어 온것이었다. 서로 다른 집안의 음식솜씨가 어우러져 특색있고독특한 맛과 분위기를 전해줬다.한데 어째 신부의 드레스가 몸에 잘 맞지 않는 듯했다. 들러리를선 다른 3명의 딸들이 입고 있는 들러리옷도 어딘가 어색했다.의문은 시집가는 딸의 [어머니에 대한 감사말]에서 풀렸다. 딸은{이 드레스는 어머니가 밤세워 만들어 주신 것}이라며 {그 어느 것보다아름답고 잊지못할 드레스를 결혼선물로 만들어 준 어머니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들러리를 선 세딸의 옷도 모두 어머니가 며칠밤을 세워 손수 만든 옷이었다. 신부의 몸에 꼭 들어맞지는 않았지만, 수십만원씩들여 빌리거나 수백만원을 주고 산 드레스보다도 훨씬 예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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