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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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하고 분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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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날에는 늘 사람들이 모이는 사랑방이 있었다. 눈이 하얗게 오던 날, 사랑방에 젊은이들이 모여 앉아 밤늦도록 도박을 하고 있었다.행인하나가 지친 몰골로 그곳을 지나다가 이 사랑방의 불빛을 보고 다가왔지만 추위속을 오래도록 걸어서 굶주리고 지쳤는지 딱하게도 그 방 앞에까지 간신히 와서 그만 끝내 쓰러져 죽고 말았다.도박을 하던 젊은이 하나가 화장실에 가기위해 밖으로 나왔다가 앉은 채 꽁꽁 얼어 죽은 행인을 발견하게 되었다.그는 방안의 사람들에게 알렸고 모두들 나와서 그 시체를 들여다 방 안 아랫목에 뉘였다. 이제 파출소에 알리는 일이 남았다. 젊은 사람 중 하나가 파출소로 알리기 위해 나갔다. 그런데 사람을 보내놓고 나서 젊은이들은 그가 올 때까지 도박을 계속하고 있었는데 웬걸 죽었던 사람이 몸이 녹자 다시 살아난 것이다. 정신을 차리고 부시시 일어나 보니 젊은이들이 도박에 열중을 하고 있었다."음, 내가 살아난 것을 이 사람들이 알면 필시 날보고 한 턱 내라고 할거야 내 수중에 돈이라곤 몇푼 되지 않는데 잘못하다가는 이마져 몽당 털리고 말겠다."이렇게 생각한 나머지 그들이 도박에 열중하고 있을 때 몰래 기어나가 달아나 버린 것이다.이윽고 시체가 없어진 것을 알게 된 젊은이들이 난감해진 것이다.곧 순경이 올텐데 시체는 온데간데 없으니 이거 큰일이 아닐 수 없었다. 순경이 오면 우리가 거짓말을 한 것이 될 것이고 그렇다면 괜히 끌려가 혼만날텐데, 그들은 머리를 맞데고 해결책을 궁리했는데 마침내 기껏 생각해 낸 것이 뒤산에 전날에 장사지낸 바 있는 무덤을 파고 거기 있는 시체를 대신 갖다 놓자는 것이었다. 시체인데 이것이면 어덮고 저것이면 어때하는 마음이었다.그렇게 해서 그들은 나의 무덤을 파 해치고 거기 묻힌 시체를 대신 가져다가 아랫목에 눕혀 놓았다.한참이 지나자 순경이 이윽고 당도했다. 순경은 사람이 얼어 죽었다며하며 방으로 들어왔다.그리고는 방안의 시체를 한참 들여다 보던 순경은 아무래도 얼어서 죽은 시체가 아닌 것이었다. 그래서 호통을 치며 물었다." 이 고얀 놈들, 너희들 사람하나 죽여 놓고서 얼어 죽었다고 거짓말을 하다니"순경은 그들을 앉혀놓고 다그칫다 그러자 젊은이들은 하는 수 없이 자초지종을 이실직고 했다."그래 그렇다면 이 시체는 누구의 시체냐"순경은 젊은이들을 앞세우고 그 시체가 묻혔던 무덤을 새벽에 찾아가 보았다. 가보니 과연 바로 그저께 장사 지냈던 그 동내 사람의 무덤이 아닌가순경은 그러나 무엇인가 좀 찜찜하다 싶었던지 시체를 도로 묻지 않고 이래저래 조치를 해서 시체를 검사를 해보게 되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시체의 귓속에서 큰 대못이 하나 박혀 있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수사를 하게 되었고 마침내 그것은 살해 당한 시체임을 알게 되었다.바로 죽은 이의 아내가 정부와 짜고 잠든 남편의 귀에다가 대못을 박아 죽였던 것이다.장례까지 치렀으니 이제 정부와 함께 희희락락 살고 있던 그 독부에게는 맑은 하늘에 벼락이 아닐 수 없었다.아무도 모르고 귀신도 모를 줄 알았는데 무덤 속에 들어간 것 조차 그렇게저렇게 웃지못할 우여곡절 끝에 시체가 밖으로 기어 나오게 된 것이다.모든 일은 다 들어나게 되어 있다.그러므로 뱅겔이라는 신학자가 한 소리를 들어 보라"하나님만 두려워 하는 사람은 하나님이 아닌 것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러나 하나님을 두려워 하지 않는 사람은 하나님외의 모든 것을 두려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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