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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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개념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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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이미 있는 개념들을 어떤 단어에 담아서 설명하는 것이다. 그 개념이 먼저다. 생각이 먼저 있고 그 생각을 어떤 단어로 표현하게 되는 것이다. 동시에 어떤 말을 우리는 conceptualization, 개념 정리를 해서 말을 만들어가기도 한다. 공부한다는 것이 무엇인가 공부를 하면 말의 개념 정리가 된다. 공부없는 사람은 그것도 그거고 이것도 그거고... 이렇게 된다. 그게 그거지 뭐, 하지 않는가 별걸 가지고 따지네, 하지 않는가 무식한 것이다. 개념정리가 분명해서 요런 말은 요런 뜻이고 조런 말은 조런 뜻이고, 할 때에 이것이 철학화의 과정이다. 아시다시피 공부를 많이 안한 사람들은 구사하는 단어가 몇 개 되지 않는다. 그래서 문명국의 문명화한 사람은 구사하는 단어가 엄청나게 많다. 수십만 단어를 구사할 수가 있다. 그리고 유치하고 미개하다는데 가보면 오백 단어로 충분하다. 그게 그거로 비슷비슷하니까. 말이라는 것은 말 한 단어 한 단어가 가지는 개념이 별도로 있는 것이고 또 어떤 때에는 일부러 그것을 구별하는 것이다. 비슷한 말이라도 이것은 이런 말로 저것은 저런 뜻으로 구별해서 사용하게 된다. 이렇게 구별해서 명확하게 구사할 수 있을 때에 유식하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면 말하는 자도 쉽고 듣는 자도 쉽다. 그러나 상대방이 단어가 부족하면 참 어렵다.아프리카 어느 지방에 가면 믿는다는 말을 함부로 못한다. 우리는 "예수믿습니까"하지 않는가 예수 복음을 전하고 나서 예수믿을 사람 나오시오, 이렇게 하게 되는데 거기서는 믿는다는 말과 사랑한다는 말과 의지한다는 말이 전부 한 단어이다. 그러니까 예수믿을 사람 나오시오, 하면 예수님하고 결혼할 사람 나오시오, 하는 말이 된다고 한다. 그러면 잘못하다가는 집에 돌아가서 남편한테 매맞는다고 한다. 손들었다고. 큰일날 일 아닌가. 예수믿을 사람 손들어라, 그 말을 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렇게 해야 된다고 한다. '이 말 듣고 재미있는 사람 손 드세요.' 그러니 이런 사람들 상대하고 예수를 전하자면 얼마나 힘들겠어요 남의 얘기 같지마는 따지고보면 우리도 다 그렇다. 이 점을 알아야 된다. 개념이 확실하게 정리가 되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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