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이제야 고생이 끝났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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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오덴세에 한 젊은 제화공이 살고 있었다. 그는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가난한 소작인이었던 아버지가 정신 이상이 되는 바람에 양화점에 취직하여 구두제조기슬을 배웠다. 얼마 후 제화공은 글을 전혀 읽을 줄 모르는 마음씨 착한 아가씨를 아내로 맞아들였다. 그 아가씨도 어릴적엔 구걸을할 만큼 가난한 집안 출신이었다. 제화공 부부는 서로를 봅시 사랑했다. 얼마후 아기가 태어났다. 부부는 아기 이름을 한스라고 지었다. 제화공은 하루일이 끝난 밤에는 반드시 아내와 한스가 나란히 누워있는 침대 머리맡에서책을 읽어 주었고 글을 읽을 줄 모르는 어머니는 틈만 나면 한스를 등에 업고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가난 속에서도 한스는 티 없이 잘 자랐다. 그런데 한스가 열한살 되던 해전쟁에 나갔던 제화공이 큰 상처를 입고 집으로 돌아와 숨을 거두자 가장을잃은 한스의 집은 더더욱 가난에 시달렸다. 한스의 어머니는 생계를 위해남의 집 빠래하는 일을 했다. 동이 트기 전 빨래감을 이고 났다가 저녁 늦게서야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겨울이 되자 일은 더욱 힘들어 졌다. 어머니는 두껍게 얼은 오덴세 강의 얼음을 돌로 깨고 빨래를 해야 했다. 손, 발,얼굴 할 것 없이 빨갛게 동상이 들어 온몸이 퉁퉁 부었지만 어머니는 매일강가로 나났다. 어느 날인가는 얼음장처럼 차가워진 몸을 녹이려고 술을 조금 마셨다가 동네에서 술먹는 여자라는 손가락질을 받았다.어느새 한스는 어른으로 자라 코펜하겐 대학을 졸업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글을 쓰기 위해 유럽을 여행하던 중에 어머니의 부음을 전해 들었다. 어머니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한스! 한스!' 였다. 한스는 가슴을 뜯으며 울부짖었다."하나님, 이 못난 놈이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제야 어머니의 고생이끝났군요! 하지만 저는 어머니의 고생을 조금도 덜어드리지 못했습니다!"한스의 통곡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았다. 다음 해 한스 크리스찬 안데르센은 [인어공주] 등을 발표하면서 세계적인 동화 작가로 이름을 날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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