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들의 질문
본문
"어린아이들과 가까이해보면 아이들은 질문이 많다. 대체로 보면 세 단계의 질문이 있다. 먼저 "이게 뭡니까"한다. "할아버지, 이게 뭡니까" 그거 뭐다, 그건 뭐다, 하고 설명해준다. 여기까지는 쉬운데 이번에는 "왜 그러냐"하고 묻는다. 이 2단계의 질문은 대답하기 어렵다. 왜 까맣냐, 왜 희냐, 이 사람은 왜 이렇게 됐냐, 저 사람은 왜 울고 있냐 - "왜"하는 질문에는 대답하기 힘들다. 그보다도 더 대답하기 어려운 것은 "어떻게 하면 되느냐"하는 질문이다. 그건 나도 모르겠다, 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은 질문이 많다. 질문이 있음으로 인간이다. 동물은 질문이 없다. 어렸을 적에 보니까 장마철에 아카시아나무가 쓰러졌는데, 쓰러진 거기에다, 그 나무가지에다 그대로 까치집을 짓는 까치를 보고 내가 참 답답했다. "야, 이놈들아, 그것도 모르느냐" 했지만 그러니까 까치 아닌가 여러분, 인간에게는 질문이 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