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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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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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당시에 선조는 한양을 버리고 도망가면서 김명원에게 도원수라는 직책을 맡기고 한강 방어라는 중차대한 임무를 지어 주었다.1592년 4월 14일 부산항에 첫발을 내디딘 적군은 그로부터 20일만인 5월 2일에 한강 남단에 그 모습을 드러내면서 이곳이 수도의 최후 방어선인 만큼 완강한 저항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그러나 왜군이 한강에 나타날 것이라는 소문을 들은 김 명원은 부 원수 신 각 장군을 위시하여 뜻있는 부하들의 완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군기,화포,기계등을 강물에 수장해 버리고 변복을 한 채 다리야 날 살려라하고 달아나 버렸다.비겁하기 그지없는 상관의 처사에 울화가치민 부원수 신 갓은 무슨일이 있어도 왜군과 싸워서 그들의 콧대를 꺾어놓고 말리라고 결심하고 동분서주하던 중 양주땅에서 함경도 병마사 이혼의 원군을 얻어 해유령에서 적군을 대파함으로써 임란이후 최초의육전승리를 거두는 대공을 세웠다.무패를 자랑하던 왜군을 쳐부수고 그들의 예봉을 꺾은 신각 장군이다.그런데 그러한 신각 장군을 선조는 즉결처분해 버리고 말았다.사연인즉 한강방어 책임을 외면한 도원수 김 명원은 자신의 보신을 위하여 무넛보다 먼저 선조에게 파발을 띄워 비겁했던 자기의 행위를 변호하면서 모든 잘못을 부원수 신각장군에게 뒤집어 씌우고 아울러 그가 상관인 자기의 명령을 불복종했으니 군율에따라 처형을 해야한다고 무고했던 것이다.달콤한 아첨꾼들의 말이라면 콩을 팥이라고해도 곧이듣는 어리석은 선조는 전후 생각을 알아볼 생각도 하지않고 즉각적으로 신각을 죽이고 만 것이다.이렇게하여 국가를 위하여 대공을 세운 의로운 신각장군은 한을 품고 억울하게 죽어갔다.그런가하면 조금의 공로도 없는데다가 열심히 의롭고 유공한 사람이나 모함하던 천하의 간신 김명원은 일취월장 승진에 승진을 거듭하더니 드디어 정승의 반열에까지 올랐고 노후를 안락하게 보내었다고 역사는 말한다.흔히 임진란의 비극은 일본의 침략 때문이라고 말한다.그러나 재난의 참된 실체는 공있고 의로운 사람들은 가차없이 모함해서 죽이고 간사하고 누추한 인격의 소유자들은 제 세상만난양 활개치게 만든 한심한 왕에게서 비롯됐음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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