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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수재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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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들어갈 나이에 과학 엘리트의 전당인 과기대에 입학하여 각광을 받았던 수재가 자살시체로 발견되었다. 이 수재의 죽음은 자살이 아니라 찌른 흉기도 없고 쏜 총도 없는 살인자없는 타살이라 할수 있다. 학력아닌 학력만능사회에서 만인의 선망을 받았던 이 젊은이가 그 만인의 기대가 과부담이 되고 학업을 따라갈수 없는데다 유언에서 자신이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는 사실에 고민한 흔적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수재교육 이나 조기입학에 옐로 카드같은 애석한 죽음이다.이솝 우화에 암소 배를 흉내내다 배가 터진 개구리 이야기가 있다.사람에게는 남이 나를 보는 객관적 자아와 내가 나를 보는 주관적 자아가 공존하고 있다. 내나름대로 분에 맞게 살아야지 남이 보는 객관적 자아에 자신을 맞추다보면 실패한다는 교훈이다.버트랜드 러셀이 현대의 지성은 개성과그 깊이로 따져지는 것이지 개구리 배 처럼 양적으로 측정되고 또 비교되어지는 것이 아니란 말은 유명하다. 기사이야기를 탐독한 동키호테는 자신을 추앙받는 훌륭한 기사로 착각한다. 주변의 인식에 노예가 되어 거대한 풍차에 도전하여 풍차 나래에 날리고 만다.현대에 있어 지식은 다양하게 세분화 분류화 계통화되어야지 어느한 개인의 천재적 축적만으로는 대적할수 없다는 비유로 곧잘 인용되는 동키호테와 마차다.태양을 쏘는 발칸 지역의 벌 이야기도 같은 맥락의 지혜를 암시해 주고있다. 한마리 벌이 쏘는 솜씨가 탁월하다하여 왕이 되고 천하무적이라 우러러며 자신도 그렇게 믿고 있었다. 그 믿음을 입증시키고자 이 임금벌은 살하나만 들고 태양과 싸우고자 하늘높이 날은다. 접근하자 마자 열에 데어 추락한다. 추락한 곳은 망망대해의 한 복판이었다. 한낱 추락한 벌과 망망대해의 비유는 인간사를 둔 과신의 허무함을 시사해 인상적이다.모든것을 일찍부터 잘하는 수재보다 어느 한가지 것을 꼼꼼히 잘하는 것을 필요로 하는 세상이 돼가고 있다.이 진리를 비유하는 동화가 우리나라에도 있다. 호랑이가 덫에 걸렸다. 지나가던 쥐가 그 덫 줄을 갉아 호랑이를 살려주었다. 살아난 호랑이는 산짐승 날짐승 모두를 모여놓고 금수회의를 열고서 나보다 훌륭한 짐승이 있는줄 이제야 알았다하고 백수의 임금자리를 무릎 꿇어 쥐에게 물리고 있다.곧 현대는 호랑이보다 쥐를 요구하는 시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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