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보리밭에 둥지를 만든 종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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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보리밭에 둥지를 만든 종달새 가족이 있었다.하루는 그 주인이 와서 보리밭을 보더니 익은 보리의 이삭을 보고 어서 마을 사람들을 불러 추수를 해야겠다고 혼자말을 했다.어미가 먹이를 구하러 간 사이에 둥지에 남겨져 있던 새끼들은 그 소리를 듣고 난리가 나서 엄마 종달새를 기다렸다. 한참을 후에야 둥지로 돌아온 어미 종달새는 새 끼들의 말을 듣고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이사할 준비를 하지 않았다. 정말 다음 날이 되어도 추수할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며칠이 지난 후에 다시 주인은 보리밭에 나와 섰다.주인은 익은 보리이삭을 보며 내일은 친척들을 전부 모아서라도 꼭 추수를 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새끼들은 다시 어미에게 이 사실을 전했으나, 어미는 여전히 아무런 동요를 보이지 않았고, 정말 다음 날도 추수는 없었다. 새끼들은 어느 정도 어미의 지혜에 안심을 하게 되었다.또 며칠이 지난 후에 주인은 다시 보리밭에 나타나 이번에는 말하기를, "더 이상 미룰 수가 없겠는걸. 내일은 나 혼자라도 어서 추수를 해야만 하겠다." 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새끼들은 주인의 말이 여전히 망언일거라고 생각하고 신경도 별로 쓰지 않았다.그러나, 이 말을 전해들은 어미 종달새는 서둘러 그 밤으로 이사할 준비를 하는 것이었다. 새끼들이 그 까닭을 묻자 어미 종달새는,"사람이 미루고자 하면 끝도 없이 미루겠지만, 일단 미루려는 마음을 바꾸고 스스로 무언가를 하려고하면 언제라도 그것을 할 수 있단다."고 가르쳐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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