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적인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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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와세다 대학에서 1년 연수과정 교환학생으로 공부를 하고 있는 미국인 오웬 로사씨. 미 워싱턴대학에서 동아시아학을 전공하고 있는 그는 지난달 30일 오후 전쟁기념관에 들른 뒤 일본으로 출국하려다 지갑과 비행기표를 잃어버린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로사씨는 할 수 없이 친지에게 돈을 꿔 비행기표를 새로 끊은뒤 김포공항 출국장으로 향했다. 출국장에서 로사씨는 낯선 한국 여자가 자신의 비행기표와 지갑을 들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전쟁기념관 안내 데스크 담당직원인 김은선(22)씨였다.김씨는 이날 오후 2시쯤 기념관 전시실에서 지갑을 주워 안내방송을 하고 주인을 기다렸으나 나타나지 않았다. 혹시나 해서 지갑을 열어보니 한화 16만원과 일화 3만엔, 그리고이날 오후 6시40분 일본으로 떠나는 비행기표 등이 들어 있었다.마음이 급해진 김씨는 오후 5시20분쯤 직접 김포공항으로 달려가로사씨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던 참이었다. 김씨는 며칠 뒤 일본으로부터한장의 편지와 금팔찌를 받았다. 황급히 출국하느라 고마움도 제대로표현하지 못했던 로사씨가 일본 도착 다음날 보낸 작은 [성의]였다.로사씨의 편지는 [이런 일은 우리 나라에서는 잘 발생하지 않는 일이며, 귀하와 같은 정직한 국민과 전쟁기념관 같은 장소가 이 세상에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것이 무척 행복하다]고 끝을 맺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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