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이 받은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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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 창조주께서 이 세상 만물을 지어내 놓자 크고 작은 물음과 부탁이잇달았다. 그중에는 머리가 좋지 못한 당나귀도 끼어 있었다. 당나귀는 빈번히 제 이름을 잊어먹고 찾아왔다."또 깜박 잊었습니다. 저의 이름을 뭐라고 하셨지요"창조주는 당나귀의 두 귀를 조금 늘어지게 잡아당겼다."다음에도 네 이름을 잊어버리거든 귀를 생각해라. 나는 귀가 길다, 그너니 내 이름은 당나귀다 하고 말이야."당나귀가 돌아가자 이번에는 벌을 에워싸고 여우와 오소리와 토끼가 징징거리면서 나타났다."침을 가진 벌을 좀 어떻게 해주십시오. 조금만 뭐해도 침을 마구 쏘아대니 참을 수가 없습니다.""뭐라고 그렇다면 벌의 침은 일회용이다. 침을 쏘아버리게 되면 생명도끝나는 거야. 그러니 벌은 명심하거라. 네 목숨과 바꿀 만한 가치가 있다고판단 될 때만 침을 쓰도록 해야 할 것이야."여우와 오소리와 토끼는 좋아서 박수를 쳤다. 그러나 벌은 앵하고 볼이부어서 돌아갔다.창조주가 한숨을 돌리는데 또 발소리가 났다. 이번에는 양이었다."아버지, 다른 짐승들이 저를 얕잡아 보고 못살게 굴어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저의 이 고통을 좀 덜어주십시오.""네 말도 맞다. 너를 너무 곱게만 빚었구나."창조주는 한참 있다가 은근히 물었다."그렇다면 너의 이를 옥니로 하고 네 발톱을 갈퀴발톱으로 바꿔 줄까""아, 아닙니다. 저는 육식하는 맹수들과 같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지금의 풀을 뜯어먹고 사는 생활에 만족합니다."그럼 너의 입 속에 독을 감춰둘까""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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