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 부부는 오랜 세월 동안 팔레스타인에서 선교사로 일했다. 야고씨는 북 아일랜드 출신이었기 때문에 팔레스타인 양치기의 복장을 하고 나서면 쉽사리 아라비아 양치기로 통할 수 있었다.어느 날 브엘세바 지역을 방문하고 있던 야고 선교사는 길 옆에 앉아있는 한 무리의 목동들과 마주치게 되었다. 그들의 양들은 돌투성이인언덕에서 풀을 뜯어먹고 있었다.선교사가 물었다."당신은 어떻게 당신 양떼를 부르죠"그러자 한 양치기가 아주 낮은 목소리로 양떼들에게 보내는신호를 들려 주었다. 이를 지켜 보고 있던 선교사도 그 양치기의 소리를 아주 정확하게 흉내냈다. 그렇게 한 두 번 연습한후 야고 선교사는 양치기의 외투와 지팡이를 빌려 가지고, 풀을뜯고 있는 양떼 사이를 지나다니면서양들에게 신호를 되풀이해서 보냈다. 그렇지만 이 가짜 양치기의 신호에머리를 쳐들고반응하는 양은 단 한 마리도 없었다. 이번에는 진짜 양치기가외투나 지팡이를 전혀 갖지 않고서, 선교사가 했던 것과 똑같은신호를 양들에게 보냈다. 그런데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진짜 양치기의 신호를 들은 양들이 그 즉시 풀속에 파묻었던 고개를 쳐들고 재빨리 자기 주인에게로 몰려드는 것이었다.양치기들의 말에 의하면, 자기 주인의 신호를 듣지 못하고,가짜 양치기의 신호를 쫓아가는 것은 병든 양뿐이라고 한다.(레이몬드 에드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