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콜중독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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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부인이 남편의 술을 끊게 하려고 애를 쓰는데 아무리 권해도 남편이 안듣는 것이었다. 술 먹고 들어와서 한바탕 할 때에 보면 어디서 이런 생각을 했는지 참 말이 많았다. 그런데 술 깬 다음에 왜 그런 얘기를 했느냐 하고 물으면 하나도 모르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렇게 멀쩡한 사람이 어쩌면 술 먹고 한 얘기는 하나도 모를까, 하고 이상하게 여긴 나머지 부인이 직접 한번 술을 먹어 보았다. 만취했다. 그런데 술에서 깬 다음에 돌아보니까 다 생각이 나는 것 아닌가. 아, 이것 남편이 거짓말을 하는구나 싶어서 한바탕 부부싸움을 했다. 이제 의사가 이 문제를 심판한다. "그것은 부인이 몰라서 그렇습니다. 보통 사람은 술먹고 취했을 때에 한 일도 다 생각이 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중독상태로 딱 넘어가고나면 술취했을 때의 일이 하나도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언제부터 중독이냐, 술취했을 때의 일이 생각이 안나면 중독상태이다. 이제는 끊기가 어렵다. 이제는 내가 술을 먹는 것이 아니라 술이 술을 먹는 것이다. 이제는 술이 나를 인도한다. 나는 질질 끌려가는 비참하고 형편없는 인간이다. 이것을 알아야 한다. 이것이 중독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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