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예화(비판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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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예화(비판하지 말라)
▶"보라 네 눈 속에 들보가 있는데 어찌하여 형제에게 말하기를 나로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게 하라 하겠느냐."
우리말에도 같은 의미의 속담이 있습니다.
"가랑잎이 솔잎보고 바스락거린다고 책망한다." 솔잎이 더 시끄럽습니까? 가랑잎이 더 시끄럽습니까? 좀 더 저속한 표현도 있습니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 무엇이 더 더러운 것입니까? 우리에게는 원칙적으로 다른 사람을 비판할 자격이 없습니다. 누구에게나 나름대로 큰 허물이 있기 때문입니다.
▶태조 이성계와 무학대사 사이에 있었던 대화는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 두 사람은 서로 간에 흉허물없이 지내던 사이였습니다. 하루는 이성계가 무학대사를 좀 놀리고 싶어서 무학대사에게 넌지시 이렇게 말했습니다.
"대사, 이제 보니까 대사의 얼굴은 돼지 상이군요." 그러자 무학대사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이렇게 응수했습니다.
"폐하, 폐하의 얼굴은 부처님 상이시군요." 그 소리를 듣고 이성계는 의아스럽게 여기면서 물었습니다.
"아니, 대사. 나는 대사를 돼지같이 생겼다고 말했는데, 어떻게 대사는 나를 부처처럼 생겼다고 말하시오?"
그러자 무학대사가 껄껄 웃으면서 이런 유명한 말을 했습니다. "그야 뻔한 이치가 아니겠습니까?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가 생긴 대로 다른 사람을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자기가 돼지처럼 생겼으니까 다른 사람도 돼지처럼 보인다는 것입니다. 자기가 부처같이 생겼으면 다른 사람도 부처같이 보인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다른 사람의 눈 속에 있는 작은 티가 보입니까? 실상은 내 눈 속에 들보가 있다는 증거입니다. 다른 사람의 허물이 자꾸 보이면, 우선은 내게 더 큰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탈리아의 피사라는 곳에 가면 사탑, 곧 기울어진 탑이 있습니다. 피사의 사탑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탑은 주후 12세기에 세워진 것으로 8층 높이의 탑입니다. 그런데 이 탑은 세울 때부터 한쪽 기반이 내려앉아 지금도 탑 전체가 수직면에서 5.2m정도 기울어진 채로 서 있습니다.
만약 이 피사의 사탑이 자기의 삐딱한 시각을 가지고 주변을 바라보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자기만 똑바로 서 있고, 자기 이외의 세상 전체가 다 삐뚤어졌다고 계속해서 고집할 것입니다. 실상은 그 정반대입니다. 자기가 삐뚤어진 것입니다. 자신의 비딱한 시각으로 바라보니까 전부 다 비뚤어진 것처럼 보일 뿐입니다.
▶옛날 시골의 어떤 마을에 한 가난한 선비가 있었습니다. 그는 한양에 가서 과거에 응시했지만 불행하게도 낙방하고 말았습니다. 그는 가족들을 볼 면목이 서지 않았습니다. 특히 이제나저제나 남편이 과거에 급제하기를 바라면서 온갖 뒷바라지를 다 해준 자기 아내의 얼굴은 차마 쳐다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고민하던 중, 아내를 위로하기 위해서 그동안 아껴두었던 노잣돈을 다 털었습니다. 그리고는 큼지막하고 예쁜 거울 하나를 샀습니다. 그 당시 시골에서는 거울을 구경조차도 할 수 없을 때였습니다. 그는 아내에게 줄 선물을 사고나니까 그래도 조금은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드디어 그는 집에 도착했습니다. 때마침 가족들은 밭에 나가 일하는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기가 사온 거울을 아내가 잘 볼 수 있도록 방문 입구에 걸어두었습니다.
한참 뒤 아내가 밭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그는 벽에 걸려있는 거울을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안에 웬 젊고 예쁜 여자가 들어있었습니다. 그것을 보고 아내의 얼굴이 갑자기 심각해지더니 급기야는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서 대성통곡을 했습니다.
"아니,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이 사람이 보라는 과거는 안보고 바람이나 피우고 다녔구나. 아이고 억울해라!"
시어머니는 그가 대성통곡을 하는 소리를 듣고서 깜짝 놀라 뛰어 들어오면서 이렇게 물었습니다. "얘, 아가야! 왜 그라느냐? 어디 아프냐?"
며느리는 시어머니에게 거울을 가리키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머니, 이 일을 어쩌면 좋다는 말입니까? 어떻게 한 마디 말도 없이 이런 식으로 집안에 다른 여자를 들여놓으면 저는 앞으로 어떻게 살라는 말입니까?"
시어머니는 그 소리를 듣고서 거울 속을 들여다보았습니다. 그리고는 며느리에게 와서 이렇게 위로해 주었습니다. "얘야, 걱정하지 말아라. 내가 보니까 너하고는 상대가 안 된다. 내가 보기에는 다 늙어 빠졌는데 뭘 그라느냐? 별일 없을 것이다."
잠시 뒤에 시아버지가 아무런 영문도 모른 채 집으로 들어오다가 거울을 들여다보았습니다. 그 순간 시아버지는 그 자리에 넓죽 엎드리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버님, 아무런 말씀도 없이 어쩐 일이십니까? 우선 절부터 받으옵소서."
옛날 거울이 없었을 때는 자기의 얼굴을 모르니까 이런 착각이 더러 있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 모두가 자기의 얼굴을 보고서 다른 사람의 얼굴로 착각했던 것입니다.
▶세계 제 2차 대전 때였습니다. 한 독일군 병사가 심하게 부상을 당했습니다. 동료들은 다 퇴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부상 때문에 퇴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영국군에게 발견되었습니다. 그는 급히 영국군 병원으로 옮겨져서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는 피를 너무나도 많이 흘렸기에 수혈하지 않으면 살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그와 똑같은 혈액이 다 떨어져 버렸습니다. 그래서 수술을 집도했던 의사가 그곳에 있는 사람들 중 그와 똑같은 혈액형을 가진 간호사나 의사가 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다행스럽게 거기에 있는 의사 한 명과 간호사 한 명이 그와 똑같은 혈액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죽어 가는 병사를 위해서 기꺼이 자기들의 피를 뽑았습니다.
이제 뽑은 피를 독일군 병사에게 수혈하려고 했을 때입니다. 그 독일군 병사가 정신을 차리고는 이렇게 물었습니다.
"여기는 영국군 병원이 아닙니까? 그럼 내 몸에 지금 넣고자 하는 피도 당신들의 피입니까?" 의사는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독일군 병사는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면서 아주 강경한 어조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싫습니다! 죽어도 나는 당신들의 피를 받기 싫습니다. 절대로 내 몸에 손대지 마시오!"
결국 그는 수혈을 거부해서 죽고 말았습니다.
▶어떤 진주 장사꾼이 바닷가 앞 항구에 가서 많은 돈을 주고 진주 한 포대를 샀습니다. 그는 기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광야 길을 지나다가 그만 들개와 돼지떼를 만났습니다. 들짐승들은 배가 고픈 듯이 눈을 번뜩이고 이빨을 으르렁거리면서 한 발자국씩 한 발자국씩 그에게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진주장사는 너무나도 다급했습니다. 그는 들고 있던 포대를 열고서 그 속에 있는 진주를 한 움큼 끄집어내서 들짐승들에게 뿌렸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콩이나 나무열매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들짐승들은 그 진주를 입에 넣고 씹어보았습니다. 그러나 진주는 딱딱해서 씹히지도 않고, 전혀 맛도 없습니다. 그제야 들짐승들은 자기들이 속은 줄 알고 그 진주를 뱉어서 발로 짓밟았습니다. 그리고는 화가 난 모습의 들짐승들은 진주장사에게 덤벼들어서 그를 찢어 상하게 했습니다.
예수님이 진주의 가치를 알지 못하는 개와 돼지에게는 진주를 던져 주어보았자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개와 돼지는 본질적으로 진주의 가치를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19세기 말 영국의 런던에는 세 분의 유명한 목사님이 계셨습니다. 그리스도 교회의 프레데릭 마이어 목사님, 뉴파크 스트리트 교회의 찰스 스펄젼 목사님, 웨스트민스터 교회의 캠벨 몰간 목사님이셨습니다. 이들 세 분의 목사님들은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각자가 섬기고 있는 교회를 크게 부흥시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세 분들 가운데서 교회의 교세 면에서나 영향력이 조금은 뒤지는 분이 바로 그리스도 교회의 프레데릭 마이어 목사님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마이어 목사님의 마음 속에 열등의식이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스펄젼 목사님만큼 설교를 잘 하는 것도 아니고, 몰간 목사님처럼 카리스마적으로 권위 있는 목회도 못하는구나."
이러한 생각이 그의 마음 속에 생기면서 그는 다른 두 분의 목사님에 대해 시기하기 시작했습니다. "강단에서 사랑을 외치는 설교자가 이래서는 안 되는데…" 그러면서 그는 애써 마음을 진정시켰습니다. 그러다가도 누군가가 옆에서 스펄젼 목사님이나 몰간 목사님에 대해서 칭찬하는 소리를 들으면 그의 마음이 다시금 불편해 지고는 했습니다. 그는 아무리 시기심을 떨쳐버리려고 애를 써도 자기 힘으로는 그 문제를 풀 수 없었습니다. 결국 그는 그 문제를 놓고 하나님 앞에서 간절히 부르짖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 제 힘으로는 어쩔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도와주셔야 되겠습니다. 제 마음에서 불일 듯 일어나는 시기심을 없애주시기 바랍니다."
어느 날 그는 간절히 기도를 드리던 가운데, 그의 마음을 번개처럼 스쳐 지나가는 하나님의 음성이 있었습니다.
"너는 어떻게 기껏해야 시기를 없애는 것으로 만족을 삼으려고 하느냐? 그 두 사람을 위해서 기도해 줄 수는 없다는 말이냐? 그들과 그들이 섬기는 교회가 잘 되도록 축복하는 기도를 해 줄 수는 없단 말이냐?"
마이어 목사님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했습니다. 그때부터 그는 다른 두 분 목사님의 얼굴이 떠오를 때마다 무조건 무릎을 꿇고, 그들이 섬기는 교회를 위해서 축복하는 기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때때로 공식석상에서, 심지어는 자신의 교회에서 대표기도를 할 때도 이렇게 기도할 때가 있었습니다.
"하나님, 스펄젼 목사님과 몰간 목사님의 목회사역에 큰복을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들이 목회하시는 두 교회에 하나님께서 복을 주셔서 크게 부흥할 수 있도록 채워주시옵소서. 그래서 그 교회들이 넘치도록 채워지고 나서 남은 사람들이 있거든 우리 교회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그는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기도를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그러자 그의 마음에 평안이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마음에 기쁨이 찾아왔습니다. 마음에 자유함을 누릴 수가 있었습니다. 그 뒤부터 이 세 분의 목사님은 친구처럼 아주 친하게 지냈습니다. 그들은 함께 힘을 합쳐서 런던의 복음화를 위해 애쓰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세 교회 모두를 크게 복 주셨습니다. 세 교회 모두가 아주 크게 성장했습니다. 특별히 하나님은 마이어 목사님에게 글을 쓰는 좋은 재능을 주셨습니다. 그는 좋은 책을 많이 저술했습니다. 그래서 그가 쓴 책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읽혀지고 있습니다.
▶어떤 교회 집사님이 있었습니다. 그는 매일 바쁜 삶을 살았습니다. 그는 시간이 없어서 주일 예배를 드리지 못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는 주일예배를 드리다가도 시간이 없다고 중간에 슬그머니 일어나서 빠져나갈 때도 있었습니다. 그는 시간이 없어서 교회에서 봉사하는 것은 전연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그는 시간이 없다고 기도하는 것도 게을리 했습니다.
그러다가 하루는 그가 급하게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섰습니다. 천사가 생명 책을 펼쳤습니다. 천사는 그 책을 살펴보더니 그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의 이름은 생명 책에 기록되어 있지 않으니 당신은 지옥으로 가시오." 그는 깜짝 놀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럴 리가 없습니다. 나는 분명 하나님을 믿는 사람입니다. 그래도 나는 명색이 교회 집사입니다. 그러니 다시 한 번 제 이름을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천사는 그 소리를 듣고 다시금 덮었던 생명 책을 펼쳐보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 이제 생각이 나는군요! 내가 당신의 이름을 생명 책에 기록하려고 했는데 나도 당신처럼 시간이 없어서 깜빡 잊고 기록하지 못했군요. 어쨌든 당신의 이름은 기록되어 있지 않으니 당신은 지옥으로 가야되겠소."
그가 놀라서 깨어보니까 꿈이었습니다. 시간이 없다고 핑계를 대는 사람들을 깨우치게 하기 위해서 누군가 지어낸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 YMCA운동의 선구자였던 월남 이상재 선생이 독립운동을 하던 중 일경에 의해서 체포를 당했습니다. 그는 감옥에 갇혀서도, 모진 고문을 당하면서도 줄기차게 대한독립만세를 외쳤습니다. 급기야 그를 고문하던 일경이 지치고 말았습니다. 일경은 그에게 이렇게 물어보았습니다.
"독립만세를 부르지 말라고 매질을 하는데, 매를 맞으면서도 자꾸만 독립만세를 외치면 어떻게 하겠다는 거야?"
그때 이상재 선생의 답변은 이러했습니다. "지금 내 속에는 목구멍까지 독립만세가 꽉 차 있소. 그러니 자꾸 건드리면 독립만세 밖에 더 나올 것이 무엇이겠소? 듣기 싫으면 아예 건드리지를 말아야 할 것 아니오!"
우리 선조들은 나라의 독립을 애타게 구했습니다. 백범 김구 선생도 독립운동을 하던 중 감옥에 갇혔습니다. 그는 죄수의 신분으로 감옥의 뜰을 쓸고 유리창을 닦으면서, 하나님께 늘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제 목숨이 다하기 전에는 우리나라가 독립이 되어서 우리 정부가 세워지게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해서 제 손으로 우리 정부의 뜰을 한 번 쓸어보고 우리 정부의 유리창을 한 번 닦아볼 수 있게 해 주시옵소서."
그는 '나의 소원'이라는 글에서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만일 하나님께서 나에게 나의 소원이 무엇이냐고 물으신다면, 나는 서슴없이 우리나라의 독립을 원한다고 대답할 것입니다. 또 하나님께서 나에게 나의 소원이 무엇이냐고 물으신다면 그때도 나는 우리나라의 독립을 원한다고 말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세 번째로 나의 소원이 무엇이냐고 물으신다면 나는 좀 더 소리를 크게 해서 우리나라의 완전한 독립을 원한다고 대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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