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슈비츠 수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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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인간이란 무엇인가. 산다는게 뭘까. 돈 몇푼 때문에 아등바등 싸우며 살 필요가 있을까. 아우슈비츠에 가면 삶이 부끄러워진다."유태인 대학살의 대명사" 아우슈비츠는 크라쿠프 서쪽 60km쯤 되는 곳에 있다. 수용소는 모두 28동, 정문엔 "노동은 당신을 자유롭게 한다"(Arbeit Macht Frei)라는 슬로건이 걸려있다. 말장난의 극치다.건물안에는 모든 것이 생생하게 전시되어 있다. 한통으로 4백명쯤질식사시킨다는 티크론가스통이 산처럼 쌓여 있다. 돼지우리같은 막사엔 머리카락으로 짠 가펫, 가스실, 시체보관실, 화장터가 그대로 남아있다.유품중에는 어린이들의 옷과 인형, 신발등만 모아 높은 것도 있다. 가슴이아려온다. 2만명을 총살시킨 벽도 있다. 나중 그 땅밑을 파보니 핏물이땅속 2m까지 배어 있다던가. 다리가 후들거린다. 수용소 주위에는 2백20V전류가 흐르는 가시철망이 둘러쳐져 있다. 스스로 감전되어 목숨을끊은 사람도 많았다고 한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3km쯤 떨어진 곳엔 제2의 수용소 비르케누프가 있다. 아우슈비츠보다 10배나 크다. 철로가 수용소안에까지 직접 연결되어 있다. 유대인들이 화물차에 실려오는대로 젊은사람과 노약자를 바로 분리해 젊은이는 강제노동수용소로 보내고노약자는 곧 바로 살해했던 곳이다. 영화 "쉰들러리스트"에 나오는 현장이다.순례 온 이스라엘 사람들은 울며 다닌다. 매년 4월15일이면 이스라엘 대학생 5천여명이 수용소 부근에서 고난의 행진을 하기도 한다. 아우슈비츠의 사망자 수는 보통 1백만∼2백50만명으로 추산한다. 포청천 작두에서 섬뜩함을 느끼고 "킬링필드"에서 할 말을 잊었다면 아우슈비츠에선 인간에대한 절망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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