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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음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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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음에 대하여






 



 



     가장 어리석은 자



 Thomas Paine 이란 사람은 "이성의 시대"(The Age of Reason)란 책을 써서 기독교를 한껏 조롱하며 "이 책은 성경을 말살하게 된다"고 장담하면서 "100년 안에 성경은 다 없어지고 박물관이나 고서점 한 구석에서 먼지 앉은 책으로 찾아볼 수 있으리라"했습니다.



 1794년 london에서 그 책이 출판되었는데 그는 그 책 때문에 비참하고 고독해졌습니다. 그는 '"이성의 시대"가 쓰이지 않았더라면 좋았을걸. 그 책을 다 회수할 수 있다면 세상에 있는 것을 다 줄 텐데'라고 후회했습니다. Paine은 1809년 죽는 날까지 침대에 누워만 있는 무익한 인간이 되었고 친구도 없이 고독하게 지냈습니다.



 성경은 여전히 베스트셀러로 남아 있습니다. "시편 14:1"에 '어리석은 자는 그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없다 하도다. 저희는 부패하고 소행이 가증하여 선을 행하는 자가 없도다'고 했습니다.






 



      나귀에게 당한 이리



 풀밭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던 나귀가 난데없이 이리가 달려오는 것을 보자 절름발이 시늉을 한다.



"자네, 왜 다리를 저는가?"



"울타리를 뛰어 넘다 가시를 밟았네. 그러니 나를 잡아먹기 전에 가시를 먼저 빼게. 그러지 않음 가시가 목에 걸릴 걸세."



나귀가 능청맞게 아픈 시늉까지 해보였다.



이리가 함정에 빠진 것도 모르고 나귀의 엉덩이께로 가서 나귀의 뒷발을 들어 올리고는 곳곳에서 가시를 찾는다. 이때, 나귀가 냅다 이리의 입을 차서 이빨을 다 빠뜨렸다. 어이없어 하는 이리가 슬슬 꽁무니를 빼면서 자탄하였다.



"그렇게 되어도 싸지. 아버지가 물려준 백정 일이나 열심히 했어야지. 의사 일은 당초 내 일이 아니었어."





 



     마당발의 청년



 슈무르가 징병검사를 받게 되자, 친구인 모세에게 의논했다.



"어떻게 불합격 될 수는 없을까?"



"이빨을 전부 빼버리는 것이 어때?"



그럴싸하게 들려서 슈무르가 이빨을 모두 뽑아 버렸다. 그리고 며칠이 지났다.



슈무르가 찾아오더니 모세에게 대든다.



"너 때문에 큰 고생을 치렀어."



"하지만 불합격이 되긴 했겠지?"



"물론 불합격이지만, 나는 마당발이었어(마당발은 군대를 못감)"






 



      멧돼지를 죽게 한 말



 멧돼지와 말이 함께 풀을 뜯고 있었다. 그러나 멧돼지는 늘 풀밭을 더럽히고 물을 흐려놓는 것이었다. 이를 못마땅하게 생각한 말이 사냥꾼의 도움을 받아 멧돼지를 없애고자 하였다.



"나으리, 제가 저 멧돼지를 잡도록 도와주리다."



"그럼 내가 네 등에 타고 멧돼지를 쫓게 해라."



사냥꾼이 말을 타고 멧돼지를 쫓아가 쉽게 사냥을 끝냈다. 그러나 사냥꾼은 고삐에 매인 말을 놓아 주지 않고 집으로 끌고 와 마구간에 매어 놓았다.






 



     바다를 믿은 물총새



 고독을 사랑하고 평생을 바다에서 사는 새, 사람들의 손이 도저히 미칠 수 없는 해안 바위 절벽 바위틈에 집을 짓는다는 물총새가 맘에 드는 한곳을 정하여 둥지를 틀고 알을 깠다.



 그러던 어느 날, 어미새가 먹이를 구하러 나갔을 때 바다에 돌풍이 일어 높은 파도가 그만 새둥지를 쓸어 버렸다. 새끼들이 죄다 물에 빠져 죽고 말았다.



 물총새가 먹이를 묵고 돌아와 보더니 깊이 탄식한다. "애통하구나! 육지에서 나를 겨냥하는 덫에 대해서만 경계를 하였기에 이 골이 되었구나. 내가 안전하다고 도망쳐 온 이 바다는 한결 더 믿을 수 없는 것이구나!"






 



      보따리를 내려 놓으세요



 옛날 자동차가 귀할 때 어느 선교사가 자동차를 몰고 시골길을 가노라니까, 어떤 농촌 여자가 큰 보따리를 머리에 이고 구슬땀을 흘리며 터벅 터벅 걸어가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선교사는 전도도 할 겸 좀 도와줘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차를 멈추고 차에 올라타라고 했더니 감사하다고 하면 서 차의 뒤에 올라탔다.



 얼마쯤 가다가 뒤를 돌아보니까 그 시골 여자가 보따리를 머리에 인 채 이리 쏠리고 저리 쏠리면서 고생을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아니 보따리를 내려놓지 않고 왜 머리에 이고 그러십니까, 어서 내려놓으세요" 했더니



"어이구 제 몸만 탄 것도 감사한데 어떻게 짐 보따리까지 내려놓겠습니까" 하고 어리석게 말을 하더란다.



 참으로 우스운 이야기 같지만 사실 우리들도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고, 기도도 한다고 하면서도 이와 같이 어리석은 신앙생활을 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사슴 뿔



 이솝 우화에 나오는 사슴의 뿔 이야기를 잘 아실 겁니다. 아름다운 뿔을 가진 사슴이 늘 그 뿔을 자랑했는데, 어느 날 사자에게 쫓김을 받게 되었습니다. 죽을힘을 다해 도망쳤는데 그만 나뭇가지에 뿔이 걸려 오도 가도 못하고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였다는 것이 그 내용이지요.



 평소에는 아름다워 보이고 자랑거리가 되어도 정작 중요한 문제에 부딪혀서는 아무런 도움도 못 주는 것, 아니 오히려 거추장스럽기만 한 것, 이런 것들에 일생을 걸려는 분들이 너무나 많더군요. 천국으로 가는 길은 좁은 길, 좁은 문이라고 합니다. 험한 길, 들어가기 힘든 곳이라는 뜻에서이겠지요. 이것 말고도 이것저것 요란스러운 액세서리, 마치 사슴의 뿔 같은 것을 가지고는 들어갈 수 없는 곳이 바로 천국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이런 비유가 사용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려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 하신 말씀도, 천국은 돈 보따리를 매고서 들어가는 곳이 아니라는 교훈인 것 같습니다. 천국은 가장 정직한 모습의 나, 세상의 그 무엇으로 꾸며진 내가 아니고 숨김없는, 아무것도 숨긴 것이 없는 내가 그 앞에 서서 판정을 받고 들어설 수 있는 곳이랍니다.






 



     신포도



 멀고 먼 옛날, '이솝'이라는 한 총명한 노예가 있었다. 그는 일찍이 다음과 같은 여우 이야기를 들려준 적이 있다. 여우 한 마리가 포도나무 한 그루를 발견하였다. 탐스럽게 주렁주렁 달려 있는 포도가 먹고 싶어 몇 번이나 풀쩍풀쩍 뛰었으나 닿지 않았다. 기진맥진한 여우는 고개를 푹 떨어뜨리면서 침을 퉤 뱉었다.



"흥, 저 잘난 걸 누가 먹고 싶어 해. 보나마나 신 포도야!" 여우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는 저녁상을 거둔 뒤라 빈속으로 밤을 보내지 않으면 안 되었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난다. 이제부터 내가 진짜 이야기를 들려주겠다. 역시 여우 이야기인데 내가 알기에 '이솝'은 이야기의 절반밖에 알지 못했다. 그날 밤, 침대에 누운 여우는 생각할수록 분했다. 배에선 꼬르륵 소리가 쉴 새 없었다. 여우는 뜬 눈으로 밤을 지샜다. 이튿날, 태양이 떠오르기도 전에 여우는 자리에서 발딱 일어났다. 그길로 포도나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여우가 그곳에 이르렀을 때 한 백발노인이 포도 넝쿨 밑에 앉아 포도를 맛있게 먹고 있었다. 여우는 치솟는 시기심을 억누를 길이 없어 노인에게 소리쳤다.



 "이 영감태기야, 왜 포도를 훔쳐 먹는 거야? 썩 꺼져 버려!" 맛있게 포도를 먹던 노인은 자기를 욕하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 여우의 흉악스런 꼴에 몹시 겁을 집어먹은 백발노인은 대꾸 한마디 못하고 뭐라고 중얼거리면서 날개를 펼쳐 날아가 버렸다. 여우는 백발노인이 날아간 후 힘을 다해 뛰어올랐다. 앞발을 높이 뻗치며 잘 익은 포도송이를 올려다보는 여우의 입 언저리에선 군침이 질질 흘러나왔다. 여우는 단숨에 포도 넝쿨 가까이 뛰어올라 마음 놓고 포도송이를 뜯어 먹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웠다. 그러나 아무리 뛰어올라도 포도 넝쿨은 좀처럼 닿지 않았다. 여우의 앞발은 포도송이와 한 자 가량이나 떨어져 있었다. 몸은 땀에 푹 젖었고 발은 시큰시큰해졌다.



 여우는 힘이 빠져 땅에 풀썩 주저앉았다. 마침 그곳을 지나던 어미 원숭이가 포도를 힐끗 올려다보더니 낄낄거리며 웃었다.



"여우야, 왜 얌전하게 앉아 있지? 저 먹음직스런 포도를 먹고 싶지 않아?" 여우가 대답했다.



"난 먹어 봤어요. 저 포도는 신 포도예요. 어찌나 시던지 이빨이 얼얼해요." 원숭이는 낄낄 웃었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 저렇게 잘 익은 포도가 어떻게 시큼할 수 있어? 내가 한번 맛을 보지."



 말을 마친 원숭이는 민첩하게 포도 넝쿨 위에 올라 앉아 맛깔스런 포도 알을 입에 넣었다. 원숭이는 설익어서 시퍼런 포도송이를 따 여우에게 던져 주었다. "옛다, 먹어 봐. 이게 바로 신 포도야."



얄밉게 앉아서 맛까스런 포도를 먹어 대는 원숭이를 올려다보고만 있는 여우는 골이 잔뜩 나 죽을 지경이었다.



"원숭이 아주머니, 농담 그만 하시고 몇 송이만 따서 던져 줘요!" 어미 원숭이는 먹기만 할 뿐 여우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실컷 먹고 난 원숭이는 입을 싹싹 닦고는 민첩하게 포도 넝쿨에서 내려와 그냥 가버렸다.



생각할수록 배알이 꼴린 여우는 어미 원숭이가 사라진 뒤 큰소리로 욕을 퍼부었다.



 "뭐 저런 게 다 있어! 네 입만 입이냐? 좋다, 두고 보자!" 땅에서 일어난 여우는 삽을 가져와 포도 넝쿨을 받쳐 놓은 나무기둥을 파헤치기 시작하였다. 포도나무를 쓰러트리자는 생각이었다. 나무 기둥은 워낙 깊이 묻혀 있어서 한나절이나 끙끙대었지만 겨우 한 개를 뽑아낼 수 잇을 뿐이었고, 그 정도로 포도나무를 쓰러트릴 수는 없었다. 분이 풀리지 않은 여우는 삽으로 포도 뿌리를 사정없이 내리 쳤다. 포도 뿌리가 끊어졌다. 그제야 직성이 풀린 여우가 중얼거렸다. "흥, 내가 먹지 못할 바엔 아무도 못 먹게 하는 게 상책이지!" 여우는 삽을 메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무 것도 먹지 못했으므로 배가 고파서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었지만, 어쩐지 속이 후련하였다. 마치 맛있는 음식을 먹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이 여우는 지금까지 살아있다. 우린 종종 이디에서나 이런 여우를 만나게 된다.



자기도 괴로워지고 남도 괴로워지는 일에 힘을 쏟는 사람들이 있다.






 



      어리석은 욕심 많은 농부



 인도의 우화에 이러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떤 어리석은 인도의 한 농부가 논을 개간했습니다. 그의 논에 댄 물이 아주 많은 양분을 제공해 그의 논을 기름지게 하여, 그야말로 대풍을 이루어, 많은 수확하다. 그런데 이 어리석은 부자는 이 기름진 논물이 이웃에 있는 다른 사람의 밭에로 흘러들어 가는 것이 못마땅하고 샘이 나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 다음 해에는 자기 논의 물을 일절 어디에도 못 빠져 나가도록 해놓았습니다.



 그 후 어떻게 되었을까요? 논에는 역시 양분을 제공해 주는 물이 흘러들어 왔습니다마는 흘러 나갈 곳이 없기 때문에 벼는 모두 썩어 쌀을 얻을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웃을 생각하지 못하는 욕심쟁이는 손해를 받는 것입니다. 마땅히 받을 자에게 베풀기를 아끼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어리석은 자



 모스크바의 한 출판사에 헙수룩한 사람이 들어와서 자기의 원고를 책으로 내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출판사 주인은 그 사람에게 말하기를 그런 원고는 얼마든지 굴러다니고 있고 비록 그 사람이 출판 비용을 다 부담한다 해도 맡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자 그 헙수룩한 사람은 원고 뭉치를 품에 넣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대중이 나의 글을 기다리고 있다고 믿고 썼는데요."



 이상스러운 말에 놀란 출판사 주인이 "당신의 이름이 무엇이요?"라고 묻자 그는 "내 이름은 톨스토이 입니다."라고 했다. 이 말에 기절할 듯이 의자에서 뛰어 일어난 주인은 급히 사과를 하며 원고를 부탁했으나 톨스토이는 그냥 발걸음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볼품없다고 거절하는 사람이 없기를 바란다.






 



     지나친 사랑



 장난꾸러기 아들을 둔 돈 많은 여인이 있었습니다. 다른 방에서 그녀가 쉬고 있는 동안, 집안일을 돌보는 소녀가 아들을 돌보고 있었습니다. 그때 말벌 하나가 방안으로 날아 들어왔습니다. 그 여인의 아들은 말벌의 아름다운 색깔에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아이는 떼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저걸 갖고 싶어! 잡아줘요" 옆방에서 듣고 있던 여인은 "아들이 원하면 주라"고 하였습니다.



 소녀는 말벌을 잡아 주었습니다. 잠시 후 말벌이 쏘아 아이는 소스라치게 울어댔습니다. 여인이 달려와 "왜 우느냐" 물었습니다. 소녀는 "아이가 원하는 것을 주었더니 울기를 시작했다"고 대답을 하였습니다.






 



     토인의 말



 아프리카로 기독교 선교를 하기 위해 갔던 슈바이처 박사가 유럽에서 전쟁이 일어났다는 것을 토인들에게 알려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한 식인종 노인이 물었습니다. "전쟁이 나면 사람이 10명쯤 죽는 것인가요?"



슈바이처 박사는 고개를 저으면서 말했습니다.



"아니오. 아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을 죽이게 되지요."



"그것 참 이상하군요. 백인들은 사람 고기를 먹지 않는다면서 무엇 때문에 함부로 사람을 마구 죽이는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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