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편이 다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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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영국에서 손꼽히는 부호가 있었는데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거대한 금광을 발견했다.그 금광에서 채굴한 금덩이는 영국까지 배로 운반하고, 그렇게 운반된 금덩이는 수십 필의 말을 이용해 집까지 운반했다.그 말들의 노고는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 힘든 일을 해 낸 말들의 하루 대가는 겨우쌀겨에 섞은 풀 몇 포기일뿐이었다.그런데 이 부호의 집에는 짐 끄는 말 외에도 또 다른 말이 많았다.이 말들은 소위 준마로서 이따금 주인이 아침 저녁으로 산책을 즐길 때나아니면 한 달에 한두 번 사냥을 다닐 때만 일을 할 뿐 평소에는 온종일 마구간에서 편안히 놀고 먹는 팔자가 늘어진 말이었다.그런데 주인은 이말만을 애지중지 관리할 뿐, 정작 그토록 고된 일에 종사하는 말에 대한 관심은 극히 냉담할 뿐이었다.그러자 짐 끄는 말을 모는 마부들은 혀를 차며 주인의 처사에 불만을 표시했다.아무리 말 못하는 짐승이라고 그러한 불공평한 대우가 어디 있느냐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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