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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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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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모님들을 기억할 때 우리들 대부분을 많은 일로 굳은 살이 박히고 험한 손을기억하면서 부모님들의 자애로우심과 말씀이 없으시면서도 언제나 자녀들에게 교훈이되는 모습이 떠오른다.1922년,북해도 아사히가와에서 태어나 국민학교에서 교사로 봉직한 후 24세 때 패결핵과척추 카라에스 합병증에 걸려서 13년 동안 투병생활을 하면서 입원하고 있을 때 마에가와다다시 씨를 알게 되어 기독교 신앙생활을 하게 된 미우라 아야꼬라는 일본인 작가는 우리나라에서도 그의 작품 빙점으로 잘 알려진 여류작가이다.그의 수필집 " 바람은어디서부터"(기독교서회)에 보면,"사랑은 오래 참고"란 제목으로 어머니의 기억을 이렇게술회하고 있다.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신 지 8년이 지났다.그 어머니를 회상하게 되면 왜 그런지 묵묵히무언가를 위해 참고 있는 것 같은 얼굴만 눈에 떠오른다.나의 어머니는 절대로 입을 다물고 있는 분이 아니다.가족 중의 누가 병이 났든, 이야기를 손님에게 들려줄 때든,아주 시작부터 자세히 구체적으로 흥미 있는 이야기 솜씨로 말해 주는 분이다.그리고 언제나 웃는 얼굴로 대하는 명랑한 성격이었다.그런 어머니인데 왜 나의 눈에 떠오르는 어머니의 모습은 입을 다물고 말하지 않는 모습일까"훗다(:아야꼬의 본성)의 집안은 어머니가 쥐고 있어."친적 중의 누군가 이런 말을 하였다.집에 찾아와서 어머니가 없으면 "다음에 또올께"하고는 빨리 가버리는 것이었다.이렇게 누구에게나 호감을 주는 어머니였다.'그런데-----왜 그럴까'가끔 나는 어머니의 말 없는 묵묵한 얼굴을 회상하면서 나의 참 어머니는 어느 쪽인가 하고 생각에 잠기게 된다.그러한 의문에 대해 요즈음"아!그렇구나"하며 소리를 크게 지르고 싶은 마음으로 옛날에 있었던 일을 생각해 내었다.내가 14,15세인지 거의 50년이나 지난 옛날이다.저녁 식사를 다 끝낸 후였다.어린 남동생이 어머니를 도울 마음으로 밥공기를 네다섯 개를 포개서 식사하던 방에서 부엌으로 나르려고 했다."떨어뜨리면 안되니까 그냥 두어라!"소리를 지르는 나에게 동생은 "문제 없어!"라고 말했다.그러자 그 순간 동생은 어디에 발이 걸렸는지 앞으로 푹 넘어져서 공기를 모두 떨어뜨렸다.2개의 공기가 깨져버렸다."그것 봐!그래서 내가 안된다고 했잖아!"나는 우선 그렇게 말하고는 깨어진 공기 조각을 주으면서 계속 꾸중을 했다.어머니는동생을 달래신 다음에 나을 아무도 없는 곳으로 불러내어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아야꼬,평생 자기는 공기 하나 깨지 않는 인간인 것처럼 남을 꾸중하는 것은 나빠요."나는 그 말씀에 깜짝 놀랐다.확실히 어머니 말씀대로 이제부터 평생 공기를 깨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었다.아아꼬는 어머니가 언제나 입을 굳게 다문 표정으로 기억되는 이유는 어머니는 자녀들을사랑으로 오래 참았기 때문인 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우리는 예수님을 기억할 때도 예수님은 한 없이 많은 진리를 날마다 가르치시고전파하셨지만 예수님의 모습은 언제나 말없이 저 만큼 서서 우리를 잔잔한 미소로 지켜보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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