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주는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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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그루의 나무가 있었다.그 나무는 한 소년을 무척 사랑했다.소년 역시 그 나무가 좋아 매일 놀러갔다.소년은 나뭇잎을 따서 왕관을 만들어 쓰기도 하고,그네를 타기도 하며 숨바꼭질도 했다.놀다가 배가 고프면 열매를 따먹기도 하고,피곤할 때면 나무 그늘에서 단잠을 자기도 했다.소년은 나무를 무척 좋아했고 그래서 나무는 늘 행복했다.시간이 흘러 소년은 성인이 되었고 나무에 오는 횟수도 뜸해졌다.어느날 오랜만에 나무에게 찾아온 소년은 돈이 필요하다는 말을 했다.나무는 자신의 몸에 달린 열매를 따서 팔아 돈을 만들어 쓰라고 가르쳐 주었다.소년은 그대로 했고 그래서 나무는 행복했다.그후 줄곧 소식이 없다가 몇해 후에 나무에게 나타난 소년은 집이 있어야 겠다고 말했다.나무는 제 몸의 가지들을 잘라서 집을 지으라고 일러주었다.소년은 나뭇가지를 모두 베어 가지고 떠났다.그래도 나무는 잊지 않고 찾아온 소년으로 인해 행복했다.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노인이 된 소년이 주름진 얼굴로,피곤한 몸을 이끌고 돌아왔다.그 때에도 나무는 자신의 베어진 밑둥을 소년에게 내밀며 “피곤한 몸을 쉬기에는 나무 밑둥이 그만이거든”이라고 말하며 소년이 앉아 쉬도록 해주었다.그래서 나무는 행복했다. 이 이야기는 쉘 실바스타인의 동화 `아낌없이 주는 나무'다.이 짧은 그림동화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는 것은 기쁨이 따르고 행복이 따른다는 것을 알려준다.나무는 사랑하는 소년에게 열매도 주고,나뭇가지도 주고,그 몸 전체를 주는 죽음까지도 허용하면서 행복해 한다.우리를 향한 주님의 사랑이,그리고 자식을 향한 부모의 마음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그 넓고도 깊은 사랑에 대해 우리의 반응은 어떠한가.언제쯤이나 그 마음을 헤아리고 그 사랑을 깨달을 수 있을까.아무 것도 소유하지 않고 아낌없이 주는 사랑이야말로 한 영혼을 구원하고 인도하는 그리스도의 사랑과도 같다. /송정아교수〈고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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