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TOP
DOWN


때늦은 후회

본문

때늦은 후회사무엘 존슨은 영국의 유명한 경제학자였다. 어느 무더운 날, 그는 사람들이 많이 오고가는 시장의 한 모퉁이에 우두커니 서있었다. 따가운 햇볕이 쨍쨍 내리쪼이는데 모자도 쓰지 않은 채 꼼짝 않고 서있었다. "저 사람은 아까부터 왜 저렇게 땡볕에 서있을까"사람들은 의아한 눈길로 그를 바라보며 지나갔다. 그렇게 두시간이 지났다. 세시간이 지났다. 존슨은 온몸에 땀이 비오듯 흘렀지만 미동도 없이 그대로 서있었다.어린 시절 존슨의 집은 무척 가난했다. 그의 아버지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길가에 책을 벌려놓고 장사를 했다. 뙤약볕이 쏟아지는 어느 여름날 아버지는 존슨에게 말했다. "얘, 오늘은 어째 몸이 않좋구나. 네가 대신 나가서 책을 좀 팔아 주겠니""싫어요"아버지가 다시 간절히 부탁했다. 그러나 존슨은 끝내 아버지의 말을 듣지 않았다. "그런 일을 창피해서 어떻게 해요." 할 수 없이 아버지는 아픈 몸을 이끌고 뙤약볕 아래 책을 팔러 나갔다. 그후 병이 점점 심해진 아버지는 결국 세상을 뜨고 말았다. 그것이 50년 전의 일이었다. 그는 지금 세상에서 이름 높은 학자가 되었지만 그때 아버지의 말씀에 순종치 않았던 일이 자꾸 생각나서 괴로웠다. "아버지는 그때 얼마나 덥고 힘드셨을까 그때 나는 너무 철이 없어서 단 하루도 아버지를 편히 쉬게 해드리지 못했다."존슨은 이렇게 마음으로나마 속죄하며, 땡볕아래 서서 아버지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23,499 건 - 539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