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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생체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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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캐나다의 한 대학 연구팀이 큰 쥐의 일종인 햄스터의 뇌에 새로운 생체시계를 이식,수명을 연장했다고 밝혀 세계 과학계가 떠들썩하다.생체시계를 이용해 인간의 수명도 상당기간 연장할 수 있을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토론토대 마틴 랄프(심리학) 교수팀은 최근 노화가 진행중인 햄스터의 뇌에 새로운 생체시계를 이식한 결과 평균 4개월 정도 더 살았으며 이것은 햄스터의 수명이 약 20% 연장된 것이라고 밝혔다.햄스터의 경우 노화 등으로 생체시계의 기능이 저하되기 시작하면 3개월 이내에 죽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랄프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동물에서 생체시계에 의해 결정되는 24시간 주기리듬이 건강이나 장수에 중요하다는 것을 실험으로 입증한 것으로 학계의 지대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연구팀은 노화로 생체시계 기능이 떨어진 사람에게 새 생체시계를 이식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24시간 주기리듬을 규칙적으로 유지하도록 하면 인간에게도 햄스터의 생명연장과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생체시계는 동물의 뇌조직에 있는 조그만 시스템으로 동물들이 낮에는 깨어 있고 밤에는 잠자는 것과 같이 24시간 주기리듬을 제어하는 기능을 한다.유럽에서 오랜 시간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들어오면 시차 때문에 정신이 멍하다.또 밤11시쯤 잠드는 사람이 새벽까지 잠을 설치면 다음날 틀림없이 몸에 빨간불이 켜진다.이는 하루의 생활리듬을 새겨놓은 `생체시계'가 있다는 증거다.생체시계의 베일을 벗기기 위해 과학자들은 노력해 왔다.이 수수께끼에 도전한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은 생체시계가 물시계처럼 작동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즉 흐르는 물이 물통에 꽉차 무거워지면 물통을 뒤집으면서 새로운 시간을 설정하는 전통적인 물시계와 비슷하게 생체시계가 작동한다는 것이다.생체시계를 이용한 의학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그동안 과학계에서는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신호를 뇌에 보내는 것은 시세포라는게 정설이었다.미국 코넬대 인체시간생물학연구소의 캠벨박사는 최근 오금(구부러진 무릎의 안쪽)에 빛을 쬐면 신체리듬이 바뀌고 이를 이용해 수면장애나 시차로 인한 피로를 간단하게 해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이 연구결과는 시세포는 생체리듬과 관련이 없고 오금 등 피부세포가 빛을 받으면 생체리듬 신호를 뇌에 전달,생체시계를 조절해 수면장애나 시차로 인한 피로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켐벨 등 이들 생체시계학자들은 두뇌에 있는 생체시계를 이용해 각종 질병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잠들고,깨고,먹고,배설하는 일상적인 리듬이 생체시계라는 24시간 주기의 조절장치에 의해 작동된다는 전제아래 의학 생물학 심리학 물리학을 종합적으로 규명하면 머지않은 장래에 의학적 치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생체시계학은 비단 수면공학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주기별 생리작용의 변화를 읽어 모든 질병에 대한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다는 게 학자들의 주장이다.`미래의학'의 저자 제프리 피셔는 생체시계의 구체적인 작동원리가 규명되면 2010년쯤 인간의 생체시계를 손목시계처럼 손쉽게 조작하게 될것이라고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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