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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을 보아 주는 경찰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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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장 오츄메로프가 광장을 지나는데 개에게 물려 피를 흘리는 귀금속 상인 흐류겐을 만납니다. 진상을 알아 본 서장은 개주인을 찾아 손해배상을 받음은 물론 개를 풀어 놓은 과실을 엄중히 다스리겠다고 거듭 강조합니다.그런데 이때 모여든 군중들 틈에서 장군댁 개라는 소리가 들리자 경찰서장은 갑자기 태도를 달리하여 피해자를 향해 "자네가 못에 찔려 가지고 연극을 하는 게 아니냐"고 욕설을 퍼붓습니다.이때 곁을 따르던 순경이 "저 개는 장군댁 개가 아닌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자 서장은 되받아 "글쎄 나도 알고 있어. 장군댁의 개는 이보다 훨씬 큰 사냥개야"라고 대답합니다.그러나 군중 속에서 "아닙니다. 저 개는 틀림없이 장군댁의 것입니다"라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러자 서장은 순경에게 "자네, 이 개를 장군댁에 끌고 가 보이게. 내가 발견해서 보낸 거라고 말하는 거 잊지 말고."그런데 이때 장군댁 요리사가 그 광경을 보고 "우리집에 이 따위 개는 없습니다"고 하자 화가 난 서장은 "이 떠돌이 개를 당장 처치해 버리라."고 고함을 칩니다.그러자 그 요리사가 "서장님, 그러나 이 개는 장군님의 동생이 데리고 온 개입니다."라고 말하고 지나가려 했습니다. 방금까지 떠돌이 개를 처치하라고 호통을 치던 서장은 갑자기 정색을 하며 "그럼, 장군의 동생께서 오셨단 말인가 자네가 끌고 가게. 개에겐 아무 이상이 없으니까..." 그 요리사는 개를 데리고 가고, 서장은 흐류겐을 혼내 줘야겠다고 위협하며 갑니다.사람을 물은 개 한 마리를 두고 소신껏 추궁하지 못하는 경찰서장의 서글픈 처세술과 눈치작전. 여기에 관료주의 사회의 부조리와 병폐가 있습니다. 상관과 부하의 관계는 존경과 사랑, 이해와 협조의 관계이지 군림과 복종의 일방적이고 하향식 명령체계는 아닙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너희 종이 되어야 한다"(마20:26)고 가르쳐 주시고, 몸소 제자의 발을 씻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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