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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종의식을 가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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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종(잡종)의식을 가져라".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대부"로 통하는 재미 벤처투자자 이종문옹이 지난달 내한 강연에서 제시한 21세기 생존전략이다. 잡종을 이도 저도 아닌 천한 것으로 배척하는 이분법적 사고의 틀로 는 급속히 잡종화하는 탈근대 세계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 진화의 필요조건으로서 잡종문제는 생물학의 범위를 넘어섰다. 유전공학과 사이버네틱스가 인간과 동물, 인간과 기계의 잡종을 잉태하고 있고 시티은행과 증권.투자회사 트래블러스의 잡혼(잡혼)은 금융백화점을 낳았다. 인터넷은 컴퓨터와 통신이란 변종교배의 산물이고 최근 주목받고 있는 앤서니 기든스의 "제3의 길"도 좌파도 우파도 아닌 잡종적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캐나다 토론토대 홍성욱 교수는 잡종의식을 창조적일 뿐 아니라 대립하는 양측의 경계를 허물어 투쟁.전쟁.혁명 대신 대화.번역.공생케하는 새로운 사고 방식이라고 말한다. 양극화된 집단의 대화를 매개하기 위해 번역기로서 잡종적 존재와 세계관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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