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샘물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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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태어나서 나이를 먹어가며 늙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가 불로초를 찾아 각지로 신하를 보냈다는 진시황을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노화’를 피하고 싶어하는 것은 인간의 원초적 욕망이다. 그리고 이러한 인간의 욕망은 “노화는 왜 일어나는가”또 “이를 막을 수는 없는가”라는 두 가지 큰 흐름으로 연구를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됐다.“텔로미어 길이 늘이면 늙지 않는다”노화를 설명하려는 과학자들의 시도 가운데 최근 대중매체를 통해 널리 알려진 것은 바로 텔로미어(telomere)설이다. 텔로미어(telomere)란 유전정보를 감싸고 있는 염색체의 양 끝에 있는 것으로, 텔로미어 가설은 세포 분열 때마다 이것의 길이가 조금씩 짧아지면서 유전정보를 상실하게 돼 종국에는 노화가 초래된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인간의 수명은 미리 짜여진 프로그램대로 진행된다는 예정설과 체세포 돌연변이설 등 10여가지의 가설이 난립한다.노화 연구는 원인에 대한 연구와 함께 ‘노화를 막으려’거나 ‘노화를 늦추려’는 쪽으로도 이뤄져왔다. ‘항노화’ 또는 ‘노화수정’이라고 불리는 이런 연구는 노화 원인에 대한 연구와 마찬가지로 아직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항노화’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노화를 크게 ‘자연적 노화’와 ‘병적 노화’로나눈다. 자연적 노화는 건강한 상태로 자연스럽게 늙는 것으로, 아직까지는 그 진행을 막을 수도 없거니와 굳이 막아야 하는가에대해서도 학계의 의견이 갈린다. 반면 병적 노화는 질병으로 인해 노화가 빨라지는 경우로, 원인질병을 적극적으로 예방하고 치료하면 막아낼 수 있다고 학자들은 보고 있다. 실제로 연구가 거듭될수록 과거 자연적 노화로 분류됐던 현상 가운데 상당수가 질병에 의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흔히 ‘노인병’이란 바로 이런병적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를 말하기도 한다.그렇다면 바람직한 노화란 어떤 것일까. 학자들은 나이를 먹게 되면서 찾아드는 질병에 제대로 대처해, 건강하게 생을 마감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런 노화를 일컬어 노화학계에서는 ‘성공노화’(succesful aging)라고 부른다. 노인에게 병적 노화 상태가 없거나 이를 극복해내고 독립적으로 살 수 있으면서, 편안하게 죽는다는 개념이다. 성공 노화의 핵심은 바로 노화과정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변화를 면밀히 따져 그것이 질병에 의한 것인지를 제대로 읽어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건강하게 생을 마감하는 노화는 없을까성공 노화를 위한 몇가지 방법론도 제시되고 있다. 그것은 크게 운동요법과 식이요법, 약물요법 등 세가지 범주로 나뉜다. 흔히생각할 수 있는 방법들이지만, 노인이라는 특수성과 노화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점에서 세부적인 접근은 조심스럽다. 이 가운데운동요법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확인되고 있다. 아무리 고령의 노인일지라도 적절히 처방된 운동요법은 근육량을 늘리고, 근육의 수축력과 지구력을 증가시키며, 골밀도를 높여준다. 이에 따라 전반적인 신체의 기능상태가 좋아져 우울증과 불면증 등 노인에게 흔한 심리적인 증상도 호전시킨다. 비교적 돈이 들지 않고 효과적이지만 노인들의 의지와 자발적인 노력이 필수적이다. 식이요법으로는 최근 항산화제가 항노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는 하지만 약물요법과 마찬가지로 그 자체만으로는 뚜렷한 효과가 증명되지 않았다.결국 노인병을 피하면서 ‘곱게 늙는’ 성공 노화의 길은 적절한운동과 영양섭취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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