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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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의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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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조 태종이라는 왕에게 세 아들이 있었습니다. 첫째가 안녕, 둘째로는 효녕, 셋째는 충녕입니다.그런데 이 세 아들 중 맏아들 양녕을 왕세자로 책봉할 수밖에 없어서 세자로 책봉했는데, 왕이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셋째가 제일 나았습니다. 이리 뜯어보고 저리 훑어 보아도 셋째를 왕으로 세워야겠느데 그럴수는 없고, 임금에게는 큰 근심 걱정거리가 생겼습니다. 양녕이 자기가 이제 임금이 될 것을 알고 열심히 공부하고 왕도를 수업하다가, 아버지의 안색을 보고 아버지 심사를 헤야려 보니 무엇인가 있었습니다. 막내 동생을 왕으로 세웠으면 하는 생각을 아버지가 갖고 있는 것을 알아 냈습니다. 그래서 그날부터 아버지 뜻을 잘 받들어서, 어떻게 하면 왕위를 막내동생에게 부작용 없이 물려줄 수 있을까 생각하고, 그날 밤부터 거짓으로 미친척 했습니다. 그전에 안하던 술 마시고, 여자들만 좋아하고 왕자가 못할 짓만 하고 다니니 주변에서 이 사람은 안 되겠습니다 하여 왕세자로 봉했던 것을 취소해 버렸습니다. 둘째 효녕대군이 생각할 때 다음 차례로 착각하고 그 전에 놀고 먹던 그가 이제 열심히 왕 노릇 할 준비 공부를 하는데, 양녕의 생각에 이 동생도 아버지 의중의 인물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한밤중 동생 효녕을 찾아가서 정색을 하고 하는 얘기가 "내가 진짜 미친 것이 아니고 아버지의 의도와 뜻이 이러니 동생 잘 알아서 하게"하고 말했습니다. 동생은 생각하는 바가 있어 형님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제가 미처 몰랐습니다 하고 그날 밤, 머리를 깎고 산에 들어가 중이 되었습니다. 결국 충녕에게 자리가 돌아갔습니다. 충녕이 왕이 되어서 나라를 잘 다스렸는데 이 왕이 세종대왕입니다.후에 역사 소설을 쓰는 사람들이 이 양녕대군은 왕위가 동생에게 돌아간 것을 한탄해서 폐인이 되고, 술먹고 타락해 버렸다지만 그것은 겉모습만 보고 쓴 것이고 실상인즉 양녕의 속마음은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머리서 끝까지 미친 척하고, 동생이 나라를 잘 다스리는 것을 보고 기뻐하였고, 절에서 목탁을 두드리지만 둘째도 동생을 보고 기뻐하였으니, 가문이 견고해지고 나라가 태평 세월을 이루지 않았습니까 형제가 우애하고 서로 도와 아버지의 뜻을 잘 받드는 가정이 잘되고 나라가 잘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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