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두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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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여년 전에 화평교회에 70여세 된 노인 한 사람이 찾아왔다고 합니다. 도와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함씨라는 성을 가진 남루한 옷을 입은 거지였습니다. 그래서 화평교회의 부목사님이 그를 데리고 목욕탕에 가서 목욕을 시켜드리고 새 옷을 입혀드리고 그리고 음식을 대접했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그 노인이 가지 않고 화평교회에 그대로 있겠다고 했습니다. 화평교회는 그를 안동에 있는 "우리 집"이라는 양로원에 소개했습니다. 그 노인은 결국 안동에 있는 "우리 집"으로 가서 살게 되었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놀라운 사실 하나가 발견되었습니다. 그 거지 노인이 한국교계와 사회에서 존경을 받던 함석헌씨의 친 동생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그 노인은 형님과는 정 반대의 길로 걸어간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노인은 안동 양로원 집에서 회개하고 주님 품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운명할 때 화평교회의 부목사님이 찾아가서 찬송과 기도를 해 드렸는데 그 분은 마지막 순간에 천사의 얼굴을 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로 마지막 순간에 그 노인이 구원을 얻기는 했지만 그는 평생 불행한 삶을 살았습니다.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한 아들은 교계와 사회의 존경을 받는 저명인사가 되었고 다른 한 아들은 사람들의 동정과 도움을 받아야만 살 수 있는 거지의 신세가 되었습니다. 어린이는 두 가지 가능성을 지닌 미완성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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