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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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가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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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열 두달 중 12월이 가장 빨리 지나간다고 한다.모임도 많고 할 일도 많지만 아마 마음이 바빠 그럴 것이다.시간 가는 것이 빠르다고 느끼는 사람은 이제 인생을 알기 시작한 것이다.시간이 몹시 귀중하다고 절감하는 사람은 드디어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깨닫게 된 것이다.안일한 생활 태도는 시간을 지겹게 한다.부지런한 생활이 시간을 버는 것이다.어떤 이는 그저 존재하고 어떤 이는 보람찬 삶을 산다.그 차이는 단순히 허비한 시간과 활용한 시간이다.뉴욕에 있는 브로버 시계 공장에 도둑이 들어 25만 달러 상당의 시계를 훔쳐갔다.새벽에 이 사실을 발견한 회사원이 경찰에 전화할 때 너무 급해서 시계를 도둑맞았다는 말 대신 시간을 도둑맞았다고 신고하였다고 한다.사실 시간을 도둑맞는 것에 비하면 25만 달러는 아무 것도 아니다.걸리버 여행기에 이런 장면이 나온다.걸리버가 난쟁이 나라에 표류했을 때 난쟁이 학자들이 조사 내용을 임금에게 보고한다.“거인의 주머니에서 얼굴에 팔이 달린 괴물(시계)을 발견하였는데 계속해서 거인과 연락을 취하고 있는 것을 보니(똑딱거리는 시계 소리) 거인의 신이라고 생각됩니다” 작가가 여기에서 ‘계속적으로 관심이 연결된 대상’과 시간의 주관자를 신으로 해석한 것은 깊이 있는 사색이다.시간에는 달력 상의 시간이 있고 생물적 시간이 있다.전자는 하루 24시간 1년 365일 등의 시간이다.후자는 기러기가 옮겨 가고 연어가 이동하여 알을 까고 사람이 태어나고 죽고 하는 시간이다.그러나 이 두 종류의 시간에 속하지 않는 시간이 있다.그것이 하나님의 시간이다.하나님의 시간에 사는 것을 영원을 산다고도 말하는데 제한된 자신에게 구애받지 않고 하나님의 시계,하나님의 계획에 나를 맞추어 사는 것이다.이런 사람은 모든 두려움에서 해방된다.시간은 귀중하다.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시간은 저축도 안된다.현찰이나 수표는 받지만 시간을 받는 은행이나 우체국은 없다.시간은 자손에게 물려 줄 수도 없다.운동 경기에서는 작전을 위하여 타임 아웃을 불러 시간의 진행을 중단시킬 수 있지만 인생 경기장에서는 타임 아웃이 없다.시간은 택시의 미터기 같아서 타고있는 사람의 사정과는 아무 관계 없이 계속 흐른다.나는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이 내 인생의 첫날이다.이 하루를 아름답게 장식하자”고 되새긴다.결국 인간은 하루씩 살아가는 것이다.벤저민 프랭클린은 “오늘이란 하루는 내일의 이틀 분의 가치가 있다”고 하였다.루소는 시계를 던지며 “이제 내 시간을 갖게 되었다”고 외쳤다고 한다.오늘을 충실하게 사는 것이 후회를 덜 남길 삶의 지혜이다./최효섭 <미국아쿨라한인선교교회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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