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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의 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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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좋은 사람의 재능을 물려 받으려는 주술적 방법이 우리나라에 꽤나 발달해 있었다. 글 동냥이라는 것도 그것이다.아들이 천자문을 배울 나이가 되면 아버지는 행장을 갖추고 이름난 학자나 문인들을 찾아다니며 글자 몇자씩을 써 달라고 빌고 다닌다. 그로써 글을 배우면 그 분의 재능이 옮겨붙는 것으로 알았다. 저명한 사람의 비석에서 문-무-인-의-예-지 등 글자를 파 가루내 먹이면 재능이 옮겨 붙는 것으로도 알았다. 이를 도재라 했다.이에 비해 서양 사람들은 의학적 기술로 재능을 옮길 수 있다고 여기고 레오나르도 다빈치부터 뇌 이식의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금세기 최고의 천재로 우러름을 받는 아인슈타인이 1955년 숨졌을 때도 이 도재 음모가 은밀히 진행되었었다.그 때 그가 남긴 유언은 [내가 살던 집을 박물관으로 만들지 말 것, 무덤도 만들지 말고 화장해서 재는 사람들이 모르는 곳에 뿌려라]는 것이었다. 한데 당시 그 병원 병리담당 의사인 토머스 하베이가 해부를 하면서 뇌를 무단 적출, 보관해왔던 것이다. 천재의 비밀을 생리학적으로 추구한다는 명분이요 후에 유족도 양해했다.그 세기적 뇌가 40여년만에 프린스턴 병원에 되돌려졌다는 외지의 보도가 있었다. 200여개로 조각내 변질되지 않도록 처리된 채 두개의 유리병에 보관된 이 천재의 뇌를 두고 규명된 것은 언어나 수학 능력을 관장하는 뇌의 좌반구 속의 신경세포를 활성화시켜 주는 그레아세포 수가 여느 사람의 평균치보다 웃돈다는 사실이 고작이다.어떤 연구에서는 치매병의 증세에 나타나는 신경선 변화가 나타났을 뿐이라는 보고도 있었다. 그의 천재성이 발휘된것은 40세 까지가 고작이었다 하고 76세의 노쇠한 뇌에서 천재의 특징을 찾는다는 것은 무리라고도 했다.천재 이식은 그래서 주술적이건 의술적이건 피장파장이요, 이로써 얻는 교훈은 천재성이란 타고난 재능보다 상대적으로 노력이 지배한다는 사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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