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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의 생존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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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의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 박물관 야드바셈,전시실 2층의 동판에 이런 문구가 있다.“망각은 포로상태로 이어진다.그러나 기억함은 구원의 비밀이다” 히틀러의 나치 정권이 6백만명이 넘는 유대인을 학살했다.유대인은 이 과거를 잊지 않으려고 사력을 다한다.과거의 기억이 현재의 생존과 미래를 보장하기 때문이다.이 박물관의 별관에서 이런 노력을 확인할 수 있다.나치가 살육한 1백50만명의 어린이를 추념하기 위한 공간이다.여기에 들어가면 온통 캄캄하다.통로의 줄을 잡고 따라가야 한다.공간에는 수많은 별이 빽빽하게 박혀있다.희생된 어린이들의 상징인데 거울의 반사작용을 이용해 빛으로 효과를 낸 것이라고 한다.침울하고 무거운 음악이 조용히 흐른다.낮고 또박또박한 음성이 들린다.희생된 어린이들의 이름이다.역사가 계속되는 한 밤 낮 가동될 것이라는 설명이다.유대인은 두 가지 측면에서 쓰라린 과거를 기억한다.`자신들이' 잊지 않는 것과 `다른 사람들,특히 가해자들이' 잊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다.이 둘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그러나 굳이 구별해서 비중을 따지자면 유대인의 활동에서는 두번째 측면이 더 강하다.다른 사람들이 기억하도록 만들려면 힘이 있어야 한다.유대인은 이런 힘을 가지고 있다.미국이 중동문제에서 늘 이스라엘 편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일.까닭은 미국내 유대인의 실세다.미국 인구의 3%인 5백80만 유대인은 아이비리그 대학 교수의 60%,백만장자의 20%,상원의원의 10%,1백대 기업 소유주의 30~40%를 차지하고 있다.국제적으로도 유대인 파워는 확실하다.역대 노벨상 수상자 가운데 유대인이 30%를 넘는다.세계 헤지펀드의 50% 이상이 유대인의 손에서 나온 것이라고도 한다.유대인에게서 빼앗은 나치의 금괴와 돈을 거래한 스위스 은행들은 유대인의 보상과 반환 요구에 소극적이었다.그러나 예금을 인출해 가겠다는 유대인들의 압력에 항복해 지난 8월 12억5천만달러의 보상에 합의했다.지난달 30일 파리에서 유대 예술역사박물관이 문을 열었다.파리에 이미 홀로코스트 박물관이 있는 터였다.같은 날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의 재산 반환을 위한 국제회의가 홀로코스트 박물관이 있는 워싱턴에서 열렸다.유대계인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1일 자청한 개막연설에서 재산 반환을 촉구했다.무려 1천4백억달러에 이르는 재산을 찾기 위해 장장 10년 이상이 걸리는 작업이다.`역사적 반추는 생존의 필수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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