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한 영향력
본문
어느 라디오 방송에서 신앙생활에 관한 토론이 벌어졌다.집에서 멀리 떨어진 교회를 다니는 것에 대한 비판이었다.그것은 세속적인 행동이라는 것이다.자기 동네를 교구처럼 여기고 각자 사는 지역에 위치한 교회에 출석하도록 하자는 제안이었다.나는 정말 승용차를 타고 심방할 필요가 없는, 한 교회의 지체들이 교구처럼 모여서 사는 그런 교회를 꿈꾼다.이웃집 슈퍼마켓에 가서도 교인들의 착한 행실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그들이 전도한 열매를 한 동리에서 만나게 되고, 목회자가 골목골목에서 사이좋게 노는 교인들의 자녀들의 머리를 쓰다듬어 줄 수 있는 그런 교회에 대한 그리움이 있다.‘참 목자상’으로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리처드 백스터(Richard Baxter,1615∼1691)는 청교도 목사였다.키더민스터에서의 16년간의 목회생활에 대해 어느 작가의 회고는 진정한 신앙생활이 무엇인지를 말해준다.“목사님께서 거기에 가시기 전 그곳은 불경스러운 태도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그러나 백스터 목사님의 지혜롭고 충실한 가르침에 하나님께서 복을 내리셨기에 의의 열매가 풍성하게 맺혔습니다.목사님께서 그 동네에 오셨을 때 가정 기도회를 갖는 집이 한둘밖에 없었지만, 사역을 마치시고 떠나실 때는 매일 가정기도회를 갖지 않는 가정이 한두 가정밖에 되지 않았습니다.주민들이 오랫동안 젖어 있던 노골적이고 참람한 행동을 버리고 수백 가정들이 시편을 노래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성경이나 다른 경건한 책들을 낭독해 주거나 설교하는 것을 식구들이 받아 적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목사님께서는 당신이 곰곰이 생각해 보니 경건한 신앙이 없어서 선한 소망을 누리지 못할 사람이 온 동리에서 열둘도 채 안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그처럼 복된 신앙으로 인도받은 사람이 그 마을과 이웃에 많았으니 살아있는 한 목사님의 이름은 그 동리에서 존경과 애정을 받으면서 사람들의 기억속에 계속 살아 있을 것입니다”.이렇게 함께 모여 신앙생활하는 지역 목회는 얼마나 아름다운가.물론 교인들이 교회 가까이 모여 산다고 해서 모두 키더민스터처럼 변하는 것이 아니다.오늘날 방황하는 사람들은 불신자들이 아니라, 영혼에 만족이 없는 신자들이다.이들에게는 교회의 지리적인 위치뿐만이 아니라 자기들을 진실한 신자로 세워 줄 거룩한 영향력이 더 절실한 문제이다.이 나라 어디서든지 주일에 교회 마당에서 교인들이 타고 오는 승용차를 보지 않아도 되는 날을 꿈꾼다./김남준 열린교회(www. yullin. org) 목사
댓글목록 0